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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외로운 늑대’ 테러 막을 수 있나…회의론 확산

유럽 ‘외로운 늑대’ 테러 막을 수 있나…회의론 확산

입력 2016-12-21 11:26
업데이트 2016-12-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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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발적 테러 늘면서 사전적발 어려워…“정보력 강화해야”

독일 베를린까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대형 테러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 각국이 이런 테러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극단주의 단체로부터 직접 지령·훈련을 받지 않고 차량과 같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를 무기로 삼는 사례가 늘면서 테러를 사전에 적발해 막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크리스마스 시장을 덮쳐 사망자 최소 12명, 부상자 48명을 낸 트럭 테러가 발생하자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IS의 한 전사가 베를린 작전에 나섰다”며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범인이 잡히지 않았고 IS의 주장이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앞서 프랑스 니스 테러처럼 IS의 선동에 넘어간 추종자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테러의 범인이 유럽에서 벌어졌던 많은 테러처럼 IS의 직접적인 지령을 받았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극단주의에 영향을 받은 개인이 벌이는 저차원적 공격이 더 방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20일 지적했다.

IS에 앞서 서구에 대한 테러를 일삼았던 알카에다는 폭탄 등의 무기를 써 더 정교한 공격을 자행했으나 이런 방식은 해외로 조직원을 이동시키고 훈련해야 하기에 계획 실행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시간이 걸릴수록 테러 대상국의 정보기관이 정보를 입수해 음모를 미리 제지할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IS 등으로부터의 직접적 지시 없이 단독 또는 소규모로 테러를 자행하는 자생적 테러범들이 증가하면서 테러 음모를 미리 적발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번 베를린 트럭 테러처럼 범인이 운전자를 살해하고 트럭을 빼앗는 식으로 범행을 저지른다면 사전에 범인을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

결국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테러 피해를 줄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공격대상이 된 장소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것밖에 남지 않게 된다.

하지만 니스나 베를린 테러가 발생한 해변이나 크리스마스 시장처럼 휴일 기간을 맞아 임시로 개방된 공간은 철저하고 지속적인 경비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어적인 경비에 의존하기보다는 무슬림 등 지역사회로부터 정보를 얻거나 입수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처드 월튼 런던경찰청 대테러본부장은 “더 많은 차량 진압방지용 말뚝이나 병력을 세우고 배치하는 것은 절대로 이러한 위협을 해결할 방법이 아니다”라며 “정보력을 강화해 특히 무슬림 사회가 나서 정보를 건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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