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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후폭풍…强달러로 14년만에 유로-달러 패리티 눈앞

美금리인상 후폭풍…强달러로 14년만에 유로-달러 패리티 눈앞

입력 2016-12-16 11:32
업데이트 2016-12-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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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8년 7개월 만에 최저…日 엔저 속도 내며 달러당 118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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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b) 의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b) 의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외환·채권시장이 일제히 요동치고 있다.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를 3차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면서 유로화 가치는 약 14년 만에 가장 낮아졌고, 엔화 가치도 달러당 118엔대를 찍을 정도로 뚝 떨어졌다.

채권시장에서는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11개월 만에 0.1%까지 올랐다. 중국은 국채금리 급등을 견디다 못해 아예 국채선물 거래를 중단했다.

16일 오전 1시 46분(한국시간)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유로당 1.0367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화 가치는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개시 당시의 환율을 넘어 2003년 1월 9일 이래 13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미국 대선 이후 유로화 가치가 9% 사실상 1달러의 가치가 1유로와 같아지는 패리티(등가)를 눈앞에 뒀다.

유로화는 2002년 12월 달러와 등가를 이룬 이후로 14년 내내 달러보다 강세를 보여왔다.

애덤 슬레이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7년 말에 패리티가 실현될 것이라고 점쳤다.

중국 당국도 위안화 가치를 8년 7개월 만에 최저로 끌어내렸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0.32% 오른 달러당 6.950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위안화 가치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2008년 5월 21일 이후 약 8년 7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역외시장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51분 전날보다 소폭 오른 달러당 6.9363위안이다. 역내시장 위안화 환율은 개장 직후인 오전 10시 31분 달러당 6.9504위안까지 오르며 2008년 5월 28일 이후 약 8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 오후 8시 36분 118.66엔까지 오르며 올해 2월 4일 이후 장중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49분 기준 달러당 118.16엔에 거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4원 오른 1,183.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외환시장이 흔들린 것은 달러 강세 때문이다.

6개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 산정하는 달러지수(DXY)는 이날 오전 1시 49분 103.560까지 오르며 2002년 12월 24일 이후 14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10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도 이날 새벽 1,275.28까지 오르며 2005년 집계 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주요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한 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5bp(0.01%포인트) 뛴 0.1%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금리 정책 도입을 발표한 올 1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에 나서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시쿠보 나오야 바클레이스 전략가는 “0.1%는 강력한 경고 지점”이라며 “중앙은행이 지난 수요일에 했듯 매입량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9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금리를 0%로 맞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유럽에서는 15일(현지시간)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6.2bp 오른 0.363%,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5%까지 치솟았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바로 기준금리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전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했으나, 여전히 1.352%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서도 재무부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2.639%까지 올랐다가 2.580%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4년 9월 이래 가장 높았다.

중국의 경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아예 국채선물 시장 문을 닫았다.

15일 중국 10년물 국채선물 가격은 1.81%, 5년물 국채선물 가격은 1.16% 하락 마감했다.

10년물과 5년물 국채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각각 2%, 1.2%까지 떨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하한선까지 내렸다.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5%까지 오르며 16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하루 상승 폭은 22bp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16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0.66% 오른 19,401.15에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0.52%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7% 상승한 3,122.98에, 선전종합지수는 0.95% 뛴 1,991.64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도 0.27% 오른 2,042.24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대만 가권지수는 0.36% 내린 9,326.78로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인 금은 이날 새벽 1시 38분 온스당 1,122.89달러까지 내려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금은 올 한해 브렉시트와 중국 경제 불안 등을 타고 급등하면서 7월에는 온스당 1,375.34달러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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