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웨이보, 검열강화로 이용자 급감…연예인·유머에 의존”

“中 웨이보, 검열강화로 이용자 급감…연예인·유머에 의존”

입력 2016-09-19 16:04
수정 2016-09-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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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당국이 검열을 강화한 여파로 이용자가 급감하자 연예인에 의존해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웨이보의 마이크로 차오 상업활동 부문 선임 이사는 최근 상하이(上海)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예 뉴스와 유머가 웨이보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제라고 밝혔다.

뉴스는 3위를 기록했으며 성관계가 뒤를 이었다.

차오 이사는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연예인과 유명인사를 초청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

웨이보에서 인기 있는 연예인은 루한(鹿함<日+含>)과 크리스 우(吳亦凡), 리이펑(李易峰) 등 ‘샤오셴러우(小鮮肉·젊고 잘생긴 남성 연예인)’로 불리는 남성 가수로 각자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샤오셴러우’의 인기 덕분에 최근 웨이보 이용자 중 여성 이용자 비중이 51%로 1년 전 46%보다 높아지며 처음으로 절반을 웃돌았다.

팝스타 외에 3만6천 명의 온라인 유명인사도 이용자 확대에 기여했다.

주로 젊은 여성인 온라인 유명인사들은 사진과 동영상 등을 게시해 연예인과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중소 도시의 팬 3억8천500만 명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중국 칭화(淸華)대 추이바오궈(崔保國) 신문미디어학원 교수는 웨이보가 연예산업과 연예계 가십거리를 통해 신규 이용자 유치에 성공한 것이 대중 토론의 침묵을 대가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2012년 웨이보의 정치적 글에 대한 검열을 강화한 이후 유명 블로거의 계정이 폐쇄된 자리를 연예인이 채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국은 2013년 베이징(北京) 내 매춘 단속 때 쉐만즈(薛蠻子)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팔로워 1천200만 명을 거느린 블로거인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찰스 쉐(薛必群)를 구금하고 관영 방송에서 공개 사과하도록 해 공개 망신 주기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팔로워 3천700만 명을 보유한 유명 파워블로거 런즈창(任志强)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은 지난 2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관영매체들의 충성맹세를 비판한 일로 웨이보 계정을 폐쇄당했으며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당국의 단속이 시작된 이후 이용자 수백만 명이 웨이보 이용을 중단했다.

추이 교수는 “웨이보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미래가 밝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오래 웃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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