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울증 겪던 연예인 자살…中 정신질환자 5년새 50% 급증

中 우울증 겪던 연예인 자살…中 정신질환자 5년새 50% 급증

입력 2016-09-19 14:27
수정 2016-09-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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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겪던 중국의 가수 겸 연기자 차오런량(喬任梁·29)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중국의 취약한 정신질환 치료체계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차오런량은 중추절(中秋節·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16일 오후 여자친구와 동거해오던 자신의 상하이(上海)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고 19일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중국 공안은 타살 가능성은 없다는 법의학 소견과 차오런량 몸에 자해 흔적도 남아있었던 것에 비춰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전국 높이뛰기 우승자였던 그는 2005년 스타발굴 프로그램에 참가해 우승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여러 음반과 함께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지난해엔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소속사 쭤(左)모씨는 “차오가 심각한 우울증을 앓아왔고 오랫동안 불면증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완전 무결한 상태로 대중에게 비치기를 바라면서 자신에게 가혹하게 대했던 것이 큰 스트레스였다”고 전했다.

쭤씨는 또 지난해 차오의 우울증이 여러 단계를 거쳤는데 그에 대한 여러 소문과 비방이 그를 힘들게 하며 우울증을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실제 차오의 자살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은 차오의 여자친구, 소속사, 연예계 동료들이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심지어 차오가 변태 성관계 도중 사망했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차오의 매니저는 이에 대해 차오가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차오가 줄곧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다른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기를 바랐고 특히 부모에게도 이 사실을 털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에서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이 급증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제 의학저널인 랜싯은 지난 5월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1억7천300만명이 각종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나 이중 91%에 이르는 1억5천800만명은 전문 치료를 받은 적이 없고 전문의는 8만3천명당 한명꼴로 미국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03년에서 2008년 사이에 정신질환자 발병률이 50%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들 대다수는 생존을 위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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