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안, 티베트족 유명 감독 학대 의혹…“부상으로 병원 이송”

中공안, 티베트족 유명 감독 학대 의혹…“부상으로 병원 이송”

입력 2016-06-30 16:13
수정 2016-06-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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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 티베트족 페마 체덴 감독 학대 의혹
중국 공안, 티베트족 페마 체덴 감독 학대 의혹 티베트족 유명 감독인 페마 체덴이 지난 25일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가 부상해 병원에 실려 가자 당국의 학대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중화권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사진은 체덴 감독과 그의 상처와 멍자국.
빈과일보 캡처=연합뉴스
티베트(藏)족 유명 감독이 최근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가 부상해 병원에 실려가자 당국의 학대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명보(明報)와 중국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티베트족 감독 페마 체덴(萬瑪才旦)은 지난 25일 저녁 베이징(北京)에서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공항에 도착한 뒤 짐을 두고 온 것이 생각나 짐을 찾으러 수화물 수취소로 갔다.

그러나 경찰은 짐을 가지고 가려던 체덴 감독의 손을 등 뒤로 낚아채 수갑을 채운 뒤 공항 내 파출소에 구금했다.

체덴 감독은 26일 새벽 시닝시 내 다른 경찰서로 이송된 후 이튿날 현기증과 가슴 통증, 손 저림 등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체덴 감독의 몸에서는 많은 상처와 멍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 체덴 감독과 동행한 두카르 체랑(師德格才) 음향 기사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찰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체덴 감독을 강제 연행해 경찰서에서 밤새 심문했다”고 주장했다.

체덴 감독의 연행과 입원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누리꾼이 웨이보 등에 당국의 처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지만, 대부분 당국에 의해 삭제됐다고 언론이 전했다.

중국영화감독협회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경찰이 강제적 수단을 택한 이유와 법집행이 과도하거나 폭력적이었는지 등 대중의 우려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티베트 인권단체 ‘자유 티베트’도 “체덴 감독이 중국에서 인지도가 있는 몇 안되는 티베트인이지만, 경찰 만행에는 다른 티베트인과 다를 바 없었고 자국에서 2류 시민 취급을 당했다”며 “경찰은 구금된 티베트인을 마음대로 폭행하거나 학대해도 거의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시닝공항 공안국은 “멋대로 제한구역에 들어간 체덴 감독이 제한구역을 나가라는 경찰의 요구를 따르지 않아 결국 강제로 내보냈다”며 “이 과정에서 체덴 감독이 협조하지 않아 손목에 수갑 자국 3개가 생겼으며 이에 대한 확인 서명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시닝공항 공안국은 체덴 감독이 공공장소 질서를 혼란하게 한 혐의로 행정구류 5일의 처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체덴 감독이 연출한 영화 ‘올드 독(老狗)’은 2011년 제5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CinDi)에서 최우수작품상인 ‘레드카멜레온상’ 등 3개 상을 차지했으며 ‘타를로(塔洛)’는 작년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색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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