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시아서 트럼프 신뢰도 ‘바닥수준’…“푸틴보다 못미덥다”

유럽·아시아서 트럼프 신뢰도 ‘바닥수준’…“푸틴보다 못미덥다”

입력 2016-06-30 10:46
수정 2016-06-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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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 15개국 조사…오바마 높은 신뢰도, 클린턴 점수 2008년보다 나아져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유럽, 아시아 국민의 신뢰도가 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가 29일(현지시간) 내놓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아시아 등 15개국 가운데 트럼프의 국제 업무 신뢰도가 한 자릿수로 낮게 나온 곳은 7곳이었다.

그리스 국민이 3%로 트럼프를 가장 신뢰하지 않았고 스웨덴(6%), 독일(6%), 네덜란드(7%), 스페인(8%), 프랑스(9%), 일본(9%)에서도 트럼프 신뢰도가 10% 미만이었다.

호주(11%), 영국(12%), 캐나다(14%), 인도(14%), 폴란드(15%) 국민도 트럼프를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

트럼프 신뢰도가 가장 높은 곳은 중국이었지만 지지율은 22%에 그쳤다. 이탈리아와 헝가리의 신뢰도는 각각 21%, 20%였다.

다만 영국독립당(UKIP) 등 반이민 정책에 동조하는 정당 지지자들의 트럼프 신뢰도는 해당 국가의 다른 정당 지지자들보다 높은 편이었다.

트럼프의 국제 신뢰도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도 못 미쳤다.

푸틴은 폴란드(7%)에서 트럼프(15%)에게 뒤지고 스페인(8%)에선 동률을 이뤘을 뿐 나머지 13개국에서는 트럼프보다 나은 신뢰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보다 낫긴 했지만 15개국 가운데 12개국에서 40%를 넘지 못하는 신뢰도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에게 50%가 넘는 신뢰를 보는 국가는 중국(53%)과 그리스(53%)뿐이었다.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한 푸틴 대통령은 각국에서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높은 점수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경쟁자인 트럼프를 눌렀다.

클린턴은 그리스(15%), 인도(28%), 중국(37%), 폴란드(41%), 헝가리(44%) 등 5개국을 뺀 10개국에서 50%가 넘는 신뢰 점수를 받았다.

스웨덴(83%), 독일(79%), 네덜란드(76%), 프랑스(71%), 호주(70%), 일본(70%)에선 70%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퓨리서치는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겨뤘던 2008년 민주당 경선 때보다 많은 나라에서 신뢰도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47%→70%), 영국(49%→66%), 스페인(34%→51%), 독일(66%→79%), 중국(24%→37%), 프랑스(59%→71%)에선 두 자릿수가 넘는 신뢰도 상승이 있었다.

힐러리의 신뢰도가 나아지긴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를 넘지는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리스(41%)를 제외한 14개국 모두에서 50%가 넘는 신뢰도 점수를 얻었다.

스웨덴(93%)과 네덜란드(91%)에선 오바마 대통령의 신뢰도 지지도가 90%가 넘었다. 독일(86%), 프랑스(84%), 호주(84%), 캐나다(83%)에서도 높은 지지도가 나왔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78%로 가장 높았고 인도와 중국은 각각 58%, 52%로 집계됐다.

프랑스, 독일, 폴란드, 스페인, 영국 등 유럽 5개국의 평균 신뢰도는 79%였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처음 입성한 2009년 평균 86%보다는 낮은 수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관련한 설문은 유럽 10개국에서만 이뤄졌는데 평균 신뢰도는 50%로 나타났다.

스웨덴이 84%로 가장 높았고 네덜란드(83%), 독일(73%), 프랑스(7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메르켈 총리가 강경책을 구사했기 때문인지 그리스에서 신뢰도가 10%로 가장 낮았다.

아시아에서만 진행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 관련 신뢰도 조사에선 대체로 낮은 신뢰도 점수가 나왔다.

역사와 영유권 문제로 다툼을 벌이는 일본에서 시진핑 주석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2%로 ‘신뢰하지 않는다’(79%)보다 크게 낮았다.

호주에선 ‘신뢰한다’(39%)와 ‘신뢰하지 않는다’(37%)가 비슷하게 나왔다. 인도의 시진핑 주석 신뢰도는 15%에 그쳤다.

한편 퓨리서치는 4월 4일부터 5월 29일까지 북미, 유럽, 아시아 국가들의 국민 2만132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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