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재상담당상, 법무상 등 부정 수수 의혹으로 사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29일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농림수산상은 일반사단법인 ‘일본양계협회’ 회장으로부터 지난해 9월 말 현금 20만 엔(약 228만원)을 받았다고 전날 밝혔다.
모리야마 농림수산상은 TPP 교섭회의를 위해 미국 애틀랜타에 출장을 가기 전날 전별금 명목으로 현금을 건네받았고 이를 올해 2월에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을 받을 당시 집권 자민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책위원장이었다.
모리야마 농림수산상은 4개월 이상 지나서 돈을 돌려준 이유에 대해 “귀국하고 바로 각료가 됐기 때문에 사무소 담당자가 잊어버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리야마 농림수산상 외에도 당시 TPP 대책위원장 대리였던 미야코시 미쓰히로(宮腰光寬) 중의원과 니시카와 고야(西川公也) 전 농림수산상도 각각 20만 엔을 받았으나 돌려줬다고 각각 설명했다. 이들은 28일 발매된 주간지 주간아사히에 돈을 받은 의혹이 보도된 후 현금 수수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TPP 교섭결과는 양계 농가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관련 업무를 다루던 현직 중의원이 돈을 받은 것은 상당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일본양계협회가 농림수산성의 양계생산자경영안정대책사업 보조금으로 약 52억 엔(약 592억 7636만원)을 받기로 지난해 3월 결정됐다며 자금 수수가 위법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의 정치자금규정법은 국가의 보조금을 받는 단체는 보조금 지급 결정이 내려진 후 1년간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게 돼 있다.
일본양계협회는 당시 회장이 돈을 줬는지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 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밝혀진 부적절한 돈 문제는 아베 정권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베 총리의 최측근이던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일본경제재생담당상은 건설회사로부터 각료 재임 중에 돈을 받은 의혹 때문에 올해 2월 그만뒀다. 2014년 10월에는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경제산업상(이하 사임 당시 직책)과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법무상, 지난해 2월 니시카와 고야(西川公也) 농림수산상 등도 정치자금 문제나 유권자에게 선물(부채)을 줬다는 논란 등으로 사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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