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송기서 드론 출격과 착륙…美 ‘그렘린 프로젝트’ 착수
영국 일단 데일리메일은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소식통을 인용, 록히드 마틴, 제너럴 아토믹스, 컴포지트 엔지니어링 등 4개 방산업체가 ‘그렘린’(Gremlins)이라는 이름의 다목적 드론 제작을 시작하도록 승인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렘린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획하고 조 단테가 연출해 1984년 개봉한 영화 ‘그렘린’에 나오는 악동 요정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비행사들 사이에선 그렘린을 목격하면 기계 고장 등 반드시 사고가 난다는 미신이 나돌기도 했다.
국방부가 이 드론 제작 계획을 승인한 것은 안전하고 다양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다.
여러 대의 드론을 실은 수송기, B-52 폭격기 등 항공기가 목표 상공에 도착하면 드론을 발진하고 나서 대공미사일 등 위험권 밖으로 벗어난다. 드론이 임무를 마치면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공중에서 이를 회수해 귀환해 다시 24시간 이내 다른 임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DARPA의 기본 구상이다.
수송기 등 고정익 항공기를 발진과 회수 기지로 이용하면 드론의 가장 큰 단점인 짧은 작전 거리가 크게 개선된다. 한 마디로 항공모함에 전투기를 적재하고 항진하면 작전 반경이 많이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또 그렘린 드론은 적재량을 줄이는 방식 등을 통해 20차례가량 재활용할 수 있어 운용비와 투입비 절감 등 경제성도 높다. 이 드론이 실전에 본격적으로 배치되면 정찰, 폭격, 근접지상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위험성이 높은 값비싼 항공기를 대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DARPA는 강조했다.
항공우주 전문 매체 글로벌플라이트도 그렘린 드론 사업 책임자인 댄 패트 연구부장을 인용해 그렘린 드론의 작전반경은 555∼926㎞로 회수 직전까지 1∼3시간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전했다. 대당 가격도 70만 달러(8억1천만 원) 이하로 책정됐다.
그는 정보. 감시·정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그렘린 드론을 공중에서 발사해 회수하는 개념을 기술적으로 충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구상대로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면 전 세계 위험지역에서 다양한 작전과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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