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그렘린처럼 우르르…항공기 발진·귀환 ‘그렘린프로젝트’

드론이 그렘린처럼 우르르…항공기 발진·귀환 ‘그렘린프로젝트’

입력 2016-04-05 16:28
수정 2016-04-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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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기서 드론 출격과 착륙…美 ‘그렘린 프로젝트’ 착수
수송기서 드론 출격과 착륙…美 ‘그렘린 프로젝트’ 착수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여러 대의 다목적 무인기(드론)을 발진시켜 임무를 완수하게 하고 귀환시키는 공상영화 같은 구상이 현실화된다. 미국 국방부가 항공기를 기지로 하는 다목적 드론 1단계 제작사업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영국 일단 데일리메일은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소식통을 인용, 록히드 마틴, 제너럴 아토믹스, 컴포지트 엔지니어링 등 4개 방산업체가 ‘그렘린’(Gremlins)이라는 이름의 다목적 드론 제작을 시작하도록 승인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렘린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획하고 조 단테가 연출해 1984년 개봉한 영화 ‘그렘린’에 나오는 악동 요정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비행사들 사이에선 그렘린을 목격하면 기계 고장 등 반드시 사고가 난다는 미신이 나돌기도 했다.

국방부가 이 드론 제작 계획을 승인한 것은 안전하고 다양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다.

여러 대의 드론을 실은 수송기, B-52 폭격기 등 항공기가 목표 상공에 도착하면 드론을 발진하고 나서 대공미사일 등 위험권 밖으로 벗어난다. 드론이 임무를 마치면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공중에서 이를 회수해 귀환해 다시 24시간 이내 다른 임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DARPA의 기본 구상이다.

수송기 등 고정익 항공기를 발진과 회수 기지로 이용하면 드론의 가장 큰 단점인 짧은 작전 거리가 크게 개선된다. 한 마디로 항공모함에 전투기를 적재하고 항진하면 작전 반경이 많이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또 그렘린 드론은 적재량을 줄이는 방식 등을 통해 20차례가량 재활용할 수 있어 운용비와 투입비 절감 등 경제성도 높다. 이 드론이 실전에 본격적으로 배치되면 정찰, 폭격, 근접지상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위험성이 높은 값비싼 항공기를 대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DARPA는 강조했다.

항공우주 전문 매체 글로벌플라이트도 그렘린 드론 사업 책임자인 댄 패트 연구부장을 인용해 그렘린 드론의 작전반경은 555∼926㎞로 회수 직전까지 1∼3시간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전했다. 대당 가격도 70만 달러(8억1천만 원) 이하로 책정됐다.

그는 정보. 감시·정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그렘린 드론을 공중에서 발사해 회수하는 개념을 기술적으로 충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구상대로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면 전 세계 위험지역에서 다양한 작전과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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