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고졸 이하 강세…“분노의 정치학 활용”

트럼프 지지, 고졸 이하 강세…“분노의 정치학 활용”

입력 2016-04-04 08:52
수정 2016-04-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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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의 선두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고졸 이하의 유권자들에게서 특히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와 에디슨 리서치가 그동안 치러진 공화당 경선의 출·입구 조사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는 저학력 계층의 지지도 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한 비율은 전체의 47%였다.

트럼프의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고졸 이하 지지율은 27%로 트럼프보다 20%포인트 낮았다.

고졸 이하 지지율 면에서 트럼프는 크루즈의 지역구인 텍사스에서 유일하게 뒤졌다. 그동안 치러진 경선에서 출구 조사 등이 가능했던 나머지 주에선 크루즈를 눌렀다.

트럼프가 저학력 층에게 유독 인기가 높은 것은 낮은 소득과 박탈감에 허덕이는 이들 계층의 심리를 잘 파고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캐서린 크라머 정치학 교수는 “대학 학위의 유무와 경제 상황은 강한 연관성이 있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유권자는 ‘당신은 공정한 분배를 받지 못했다. 내가 당신 편에 서겠다’고 말하는 후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학력에 따른 저소득층의 마음을 트럼프가 어떤 후보보다 잘 파고들었다고 분석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에 맞서 보호무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미국이 그동안 맺은 FTA로 제조업이 쇠퇴하고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분노하는 민심은 트럼프의 지지율로 이어졌다.

플로리다대학의 마이클 맥도날드 교수는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평범한 유권자들에게 직설적인 호소력을 가진 트럼프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머 교수는 트럼프가 “정부와 무역 정책 등에서 사람들의 깊은 불안을 건드리고 있다”며 ‘분노의 정치학’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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