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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4년차에 힘 빠졌다”…엔고 전환에 주가 추락

“아베노믹스 4년차에 힘 빠졌다”…엔고 전환에 주가 추락

입력 2016-04-01 15:04
업데이트 2016-04-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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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응 목소리 커져…“닛케이지수 20,000 간다” 낙관론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한 뒤로 탄력을 받던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가 힘을 잃어버렸다고 1일 일본 언론들이 평가했다.

이에 따라 성장전략을 재검토하고 경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날 끝난 일본 2015회계연도(2015년4월~2016년3월)의 경제 성적표는 초라했다.

엔저가 엔고로 바뀐 영향이 컸다. 2015회계연도를 시작할 때 달러당 120엔 전후였던 엔화 가치는 강세로 돌아선 뒤 지금 112엔 전후에서 움직인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16,758.67로 2015회계연도를 마감하면서 전년도 말보다 12.7%나 하락했다.

이른바 ‘3개의 화살’(금융완화, 적극적인 재정 투입, 성장 전략)로 구성된 아베노믹스가 기세등등하던 것과는 딴판이다. 2012년 11월 8,000대였던 닛케이지수는 작년 4월 20,000선을 넘기도 했다.

아베노믹스가 주춤한 배경에는 세계경제 불안이 있다. 작년 여름 상하이 주가폭락을 계기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진 엔화에 투자금이 몰렸다. 이어 작년 12월 미국 금리인상과 추가 금리인상설도 아베노믹스의 힘을 빼버렸다.

엔고로의 전환은 기업실적을 압박해 주가를 눌렀다.

주가하락은 경기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일본 총무성이 집계한 2월 소비지출은 1.5% 줄었다. 기업의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임금인상도 소폭에 그치면서 소비침체 장기화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뚜렷하다. 3월 넷째 주까지 12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결국 지난 1년간 5조엔(약 51조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의 순매도 규모(4조2천억엔)를 웃도는 수치라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향후 전망을 놓고는 당장은 경계감이 강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낙관론이 많다.

7월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있어 시장에서는 정부에 특별 경기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과 소비세 증세 보류가 최선의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이날부터 시작된 2016회계연도 시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다시 엔저로 바뀌면서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많이 한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전했다.

연도말 닛케이평균주가는 20,000을, 엔환율은 달러당 122엔 안팎을 전망한다는 것이다.

미즈호증권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외환전략가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6월과 1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일본은행은 2016회계연도에 대규모 금융완화를 계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3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시장상품부장은 “국내에서 재정 투입이 있으면 주가상승을 통해 엔화가치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외변수는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됐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의 둔화는 물론 미국 대통령선거 등 대형 정치 이벤트가 예정된 것도 변수다. 대선에서 의외의 후보가 당선되면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전망했다.

6월에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는 것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 경기 회복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들어 “일본의 성장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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