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당국-두바이항공사, 62명 사망 여객기 사고 ‘책임 미루기’

러 당국-두바이항공사, 62명 사망 여객기 사고 ‘책임 미루기’

입력 2016-03-20 16:57
수정 2016-03-20 16: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조종사 무리한 운항” 對 “공항의 관제 실수”

러시아 남부에서 19일(현지시간) 발생한 여객기 착륙 사고를 놓고 러시아 당국과 여객기가 소속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항공사 플라이두바이가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다.

탑승자 62명 전원이 즉사한 이번 사고의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조종사의 무리한 운항에 무게를 두는 반면 플라이두바이는 해당 공항의 관제가 잘못됐다는 쪽에 시선을 두고 있다.

특히 두바이 정부 소유 항공사의 사실상 첫 인명사고가 된 이번 사안에 두바이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바이의 주력 산업이 관광과 항공업인데다, 지난해 러시아인 관광객 25만 명 정도가 두바이를 찾았을 만큼 규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사고 직후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와 교통부가 악천후와 기장 실수를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악천후와 엮인 조종사 실수를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REN-TV도 관제소와 기장의 대화록을 인용, “기장이 몇 차례나 풍속과 시야에 관해 물었고 관제소는 바람이 초속 18m의 위험한 수준으로 불고 있음을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착륙을 할 수 없는 악천후에도 조종사가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사고기가 착륙할 기회를 보면서 2시간 동안 공항 주변을 선회했을 만큼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대체 공항을 찾지 않았던 점에도 의문에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플라이두바이 측은 의문을 표시하며 반박했다.

가이스 알가이스 플라이두바이 사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체 공항을 고려해야 했을 정도였다는 정황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공항 관제 당국의 허가 없이는 어느 비행기도 착륙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아는 한 해당 공항이 착륙을 허가했고, 우리 여객기의 운항은 적절했다”면서 “사고기 조종사 2명은 비행시간이 1만시간이 넘을 정도로 능숙한 인력이었다”고 반론했다.

사고기가 오래됐다는 의혹과 관련, UAE 일간 걸프뉴스는 20일 이 여객기(보잉 737-800)의 기령이 5년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