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격차 크게 좁혀져…트럼프 패배시 동력 급속 약화 가능성
‘트럼프 돌풍’의 시험 무대인 미국 플로리다 주(州)의 여론이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이 지역 출신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크게 앞섰으나, 갈수록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 몬마우스 대학의 플로리다 여론조사(3월3∼6일·공화당 유권자 403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38%의 지지율로 여전히 1위를 달렸다.
하지만, 30%를 얻은 루비오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가 8%포인트에 그쳤다.
‘퍼블릭폴리시폴리’(PPP)의 지난달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트럼프 45%, 루비오 25%)였던 것을 감안하면 여론 흐름에 상당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외견상 루비오 의원이 트럼프를 맹추격하면서 지지율을 크게 좁힌 것이다.
만약 루비오 의원이 ‘뒷심’을 발휘해 트럼프를 꺾고 승리한다면 안 그래도 한풀 꺾인 트럼프 돌풍은 급속히 약화될 공산이 크다.
플로리다는 오는 15일의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지역 중에서도 최대 승부처로 통하는 곳으로, 한 표라도 더 얻는 주자가 이 지역에 배당된 대의원 99명을 전부 차지한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곳에서 반드시 이겨야 대세론을 굳힐 수 있게 된다. 루비오 의원에게 질 경우 이미 지난 5일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게 패배하면서 이미 한풀 꺾인 돌풍은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역으로 루비오 의원으로서는 이곳에서 승리해야 반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출신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비롯한 주류 진영이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트럼프를 저지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것도 이런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한편, 크루즈 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지지율은 각각 17%, 10%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