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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리 수천만달러 재산 누구에게?…유언장 공개 안한다

하퍼 리 수천만달러 재산 누구에게?…유언장 공개 안한다

입력 2016-03-06 11:18
업데이트 2016-03-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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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보호’ 요청 美법원 수용…독신이어서 생존 가족은 조카들뿐

미국의 ‘국민소설’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고(故) 하퍼 리의 유언장이 세상이 공개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리의 사생활 보호를 고려한 법원의 판결이다.

고인이 생전과 마찬가지로 죽어서도 ‘은둔’을 선택한 것과 더불어, 수천만 달러로 추산되는 유산이 과연 누구에게 돌아갔을까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신이었던 리는 평생을 고향인 미 앨러배마 주(州) 먼로빌에서 언론인터뷰·외부강연 등을 거의 사절하며 살아온 은둔의 작가였다.

NYT에 따르면 먼로빌 법원의 그레그 노리스 유언검인판사는 지난달 29일 “법원은 유언장에 적힌 내용이 전적으로 개인 가족사에 해당한다는 명백하고도 설득력 있는 증거들을 찾아냈다”고 판결한 데 이어 4일 판결문을 공개했다.

노리스 판사는 유언장 공개시 유산을 받게 되는 사람들이 괴롭힘, 갈취, 신체적 위해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는 법원이 ‘고인이 남긴 개인 유산은 대중이 관심을 가질만한 게 아니므로 유언장을 봉인해달라’는 요지의 리의 변호인측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리의 변호인 중 한 명이자 유산 관리인인 토냐 카터는 리가 2014년 언니의 사망 후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의존했던 인물이다.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작인 ‘파수꾼’의 원고가 먼로빌 은행금고에서 발견됐으며, 미확인 원고들도 함께 있기 때문에 리의 세 번째 소설이 나올 수 있다는 암시를 던진 사람도 카터였다.

그러나 ‘사생활 보호’를 리가 유언장에 직접 명시한 것인지, 아니면 카터를 포함한 리의 변호사들이 고인의 의중으로 짐작하고 요청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1960년 출판된 ‘앵무새 죽이기’가 지금까지 4천만 부 이상 팔리고, 55년 만인 2015년 나온 ‘파수꾼’ 역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면서 리의 유산은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산이 누구에게 갈지도 관심사다. 결혼하지 않았던 리는 자녀가 없다. 4남매의 막내였던 그에게 생존하는 가까운 가족은 조카들뿐이다.

나아가 리는 자신의 수많은 원고와 물품을 어느 기관에 기탁할지도 유언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 또한 당분간 베일에 싸이게 됐다.

일부에서는 리의 모교인 앨러배마 대학으로 갈 것으로 추정한다.

리는 지난 2월 18일 먼로빌의 자택에서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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