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수돗물 사태’로 미국 환경청 오대호총책 경질

‘납 수돗물 사태’로 미국 환경청 오대호총책 경질

입력 2016-01-22 14:31
수정 2016-01-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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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인근 도시의 납 수돗물 사태 때문에 미국 환경청(EPA)의 오대호 지역 총책이 경질됐다.

21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EPA는 이날, 시카고에 본부를 둔 제5권역 수장 수전 헤드먼을 다음 달 1일 자로 해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EPA 제5권역은 미네소타·위스콘신·일리노이·인디애나·미시간·오하이오 등 오대호 인접 6개 주를 관할한다.

헤드먼은 미시간 주 플린트 시의 수돗물 위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책임 책임 때문에 사퇴한다.

헤드먼은 지난주 디트로이트 언론에 “디트로이트 시 상수도 시스템에 속해있던 플린트 시가 2014년 4월, 예산 절감을 이유로 수원지를 플린트 강으로 바꾼 후 수도관 부식이 촉진돼 수돗물 납 오염 사태가 발생한 사실을 작년 4월에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헤드먼은 미시간 주정부 관리들에게 문제 해결을 지시했을 뿐 이를 공공에 알리지 않았고, 연방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 사이 플린트 시 어린이들의 혈중 납 수치가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위기가 심화됐다. 납 중독은 학습 장애, 지능 저하, 행동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공개된 이메일을 통해 릭 스나이더 미시간주지사(공화)와 환경청 당국자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낮춰 평가하면서 서로 책임을 미루는 데만 급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플린트 시가 저소득층 흑인이 모여 사는 곳이어서 신속한 대책이 서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작년 12월 미시간 주 환경품질국장 댄 와이언트가 사임했으나 주민들은 스나이더 주지사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나 맥카티 환경청장은 이날 미시간 주와 플린트 시 당국에 “공공 보건을 지키기 위한 긴급 조치를 마련하라”고 명령했다.

맥카티 청장은 “플린트 시는 연방 수질 관리 법령을 위반했다”면서 “위기 해결을 위한 조치가 늦어지고, 문제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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