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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고교는 ‘광란’의 졸업파티 중…경찰·부모 ‘비상’

호주 고교는 ‘광란’의 졸업파티 중…경찰·부모 ‘비상’

입력 2015-12-01 11:25
업데이트 2015-12-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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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주 대입시험(HSC)이 최근 끝나고 호주 고교생들의 졸업파티가 한창 진행되면서 경찰과 학부모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스쿨리스’(Schoolies)라고 불리는 이 파티는 매년 11월 하순부터 12월 초순 사이에 3주간 골드코스트와 인도네시아 발리 등의 해안 휴양지에서 열린다. 성인으로 가는 길목에서 열리는 행사인만큼 해방감을 만끽하는 젊은이들로 이들 도시는 한바탕 홍역을 치른다.

호주 동부 휴양지 골드코스트에서는 지난주 퀸즐랜드주 학생들의 파티가 끝나고, 이번 주에 1만명 이상의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학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족 여행객들이 골드코스트행을 포기한 가운데 시드니를 포함한 시드니에서 골드코스트로 향하는 항공편은 일찌감치 동나고 도로는 차량으로 정체되기 일쑤다.

이 기간 골드코스트는 한마디로 ‘광란’의 공간이 된다.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 밤에 몰려다니면서 간혹 패싸움이 벌어진다. 지나는 차량 위로는 고층의 호텔 등에서 던진 물건이 떨어지기도 하고, 거리에서도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일부 상점은 일찍 문을 닫는다. 특히 술에 취한 학생들이 호텔 고층의 난간에 나와 놀거나 한밤에 수영하는 아찔한 일도 흔치 않게 벌어진다.

불안한 부모들이 전화를 걸지만, 학생들은 이를 받지 않는 일이 다반사다.

현지 경찰은 지난주 퀸즐랜드주 학생들의 축제기간에 체포자 수가 지난해보다 약 200명 줄었다고 밝혔다. 학생 2명이 다른 학생을 폭행, 피해자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겨우 회복한 일이 눈에 띄는 사건이다.

골드코스트 한인회의 김광연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3년 전 한 학생이 호텔 26층 난간에서 떨어져 숨진 이후 경찰이 적극 개입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인근 브리즈번 등에서 대거 차출된 경찰들이 숨이 막힐 정도로 곳곳에 배치되고, 일부는 마약견과 함께 순찰활동을 벌인다. 또 경찰은 돌발상황에 대비해 CCTV를 통해 공공장소 곳곳을 24시간 감시한다.

골드코스트 당국도 학생들이 시내를 휘젓고 다니게 하기보다는 해변에 무대를 설치하고 가수를 불러 행사를 벌이는 등 즐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편의점 등 상점을 운영하는 한인에게는 2인1조로 근무하도록 권하고 있으며 이들 점포와 경찰 사이에 핫라인이 가동되도록 조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호주에서 가까운 발리에서도 소동은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 수천명이 몰려와 해방감을 즐기는 과정에서 무분별한 음주, 마약 등에 빠져 일탈 행각을 일삼고, 이는 매년 호주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술에 취한 채로 수영하다 숨지는 등 가끔 사망사고가 나지만, 올해는 한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다 철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졸업파티 행사가 통과의례가 된 상황이라면 부모들에게 자녀를 믿어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미 네 아이가 졸업파티를 치렀다는 심리학자 샐리 앤 매코맥은 시드니모닝헤럴드에 “걱정하는 마음을 좋은 쪽으로 바꿔볼 필요가 있다”며 “믿고 파티에 보낸 만큼 자주 전화해 부담을 주지 말고 자유롭게 친구와 즐기도록 해 줘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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