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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기후총회서 할당량 3분 넘어 무려 14분 연설

오바마, 기후총회서 할당량 3분 넘어 무려 14분 연설

입력 2015-12-01 10:47
업데이트 2015-12-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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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30초마다 울린 종료 알림음도 제압하고 달변 과시

“이곳 파리에 모인 (삐) 민간기업과 정부가 함께 마련한 재원이 (삐) 빈곤한 국가로 투입될 수 있도록 (삐) 힘을 모읍시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제21차 유럽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진행하는 동안 스피커에서는 ‘삐-삐-삐’ 알림음이 여러 차례 울려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각국 정상에게 할당된 연설 시간 3분을 훌쩍 넘기고도 전혀 연설을 끝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최 측이 “연설을 마무리해달라”는 신호로 보낸 알림이었다.

‘삐-삐-삐’ 짧게 3차례 반복되는 알림음은 연설 시간이 8분 30초를 넘어가면서부터 울리기 시작해 30초에 한 번씩 흘러나왔다.

연단에 선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현장에 있는 청중과 TV를 통해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소리였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종일관 힘있는 목소리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미국의 책임과 노력을 강조하고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거슬리는 알림음이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인지 주최 측도 연설시간이 11분을 넘어가면서 알림을 울리는 것도 포기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기나긴 연설은 할당시간의 4배를 넘긴 14분 가까이 이어진 후에야 끝이 났다.

이날 개막 연설에 나선 147개국 정상들이 모두 오바마 대통령만큼 시간을 썼다면 개막 연설만으로도 33시간을 훌쩍 넘겼을 시간이다.

미국 NBC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이 현장의 열기 탓에 옆길로 샌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백악관이 미리 나눠준 연설문 자체가 1천700단어를 넘는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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