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만 정상회담 패션·색깔 정치학 ‘눈길’

중·대만 정상회담 패션·색깔 정치학 ‘눈길’

입력 2015-11-08 11:10
업데이트 2015-11-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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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66년만의 첫 양안 정상회담에서는 교묘한 정치적 의미가 녹아져 있는 패션과 색깔이 눈길을 끌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7일 양안 정상회담을 가진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의 회담장 정면은 어떤 국기도 걸리지 않은 채 아무런 무늬 없는 밝은 황색 벽에 종려나무가 장식으로 세워졌다.

양측이 호텔측에 일부러 주문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황색이 과거 땅을 지배하는 중국 황제들의 상징 색으로 써왔다는 점에서 양안의 두 지도자가 만나는 배경색으로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양안의 대등함을 보여주는 중립적 의미의 색상이기도 하다.

AP통신은 두 정상의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둔 회담이었다며 “심지어 노란색 벽지조차 중국 공산당의 붉은색, 대만 국민당의 푸른색도 아닌 중립적 모습을 위해 선택됐다”고 전했다.

두 정상이 서로 직함을 부르지 않고 ‘선생’으로 호칭한 것이나 회담장에 국기를 내걸지 않은 것처럼 노란색도 양안의 대등한 위치를 알려주기 위한 장치로 선택됐다는 해석이다.

종려나무는 부챗살처럼 뻗은 모양새 때문에 승리와 번성을 상징한다. 이번 양안 정상회담의 성공과 성과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착용한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모두 감색정장을 걸쳤지만 시 주석은 붉은 넥타이를, 마 총통은 푸른 넥타이를 각각 착용했다.

각각 자국과 소속 당을 상징하는 색으로 은연중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내세운 셈이다.

지난 2005년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롄잔(連戰) 당시 국민당 주석 간 첫 국공 수뇌회담 당시 후 총서기가 붉은 넥타이를, 롄 주석이 푸른 넥타이를 맨 것과 똑같은 색깔 선택이다.

마 총통은 전날 싱가포르행 출국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아침에 부인이 배웅을 했느냐. 넥타이 선택을 누가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서 “비밀”이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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