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정상회담 앞두고 ‘간첩·위협비행 논란’ 신경전

미국-중국, 정상회담 앞두고 ‘간첩·위협비행 논란’ 신경전

입력 2015-09-23 09:37
업데이트 2015-09-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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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중국 국가안보법안 성토 토론회까지

미국·중국 정상회담을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도착한 가운데서도 양국이 미국인 간첩, 위협비행 논란 등으로 신경전을 빚고 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중국계 미국인 여성 사업가 샌디 판-길리스(중국명 판완펀<潘婉芬>)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여러 차원의 정부 경로로 판-길리스의 상태를 중국 관리들에게 직접 문의했으나 당혹스럽게도 답변이 없는 때가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백악관은 오늘도 상태를 직접 물어보고 판-길리스가 규정에 따라 변호인과 접견하도록 하려고 중국 외교부와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판-길리스는 지난 3월 중국 광시좡족(廣西壯族) 자치구 난닝(南寧)을 찾았다가 국가기밀을 훔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국무부도 고위급 채널을 통해 판-길리스 사건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중국 당국으로부터 적절한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판완펀이 중국 국가안전 위협 활동에 종사한 혐의로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미국 측에 6차례에 걸쳐 그의 접견을 허용했으며, 그의 권리는 보장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 항공기가 미국 정찰기를 가로막는 방식으로 위협 비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의 RC-135 정찰기는 지난 15일 중국 산둥반도에서 동쪽으로 129㎞ 떨어진 서해 상공에서 중국 항공기를 만났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정찰기 조종사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 비행기가 정찰기의 바로 앞을 안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작년 8월 중국 전투기가 7∼10m 거리에서 미국 해군 정찰기의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곡예비행을 한 것보다는 위협 수위가 낮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최근 중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방문했을 때 알래스카 앞바다인 베링해에 군함 5척을 보내 미국을 자극하기도 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비정부기구(NGO) 대표들을 초청해 중국이 추진하는 새 국가안보 법안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오늘 토론회는 중국의 새 안보법안이 중국 내 시민사회의 입지를 축소할 우려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이 미국을 찾은 예민한 시점에 중국 정책을 성토하는 토론회가 백악관에서 열린 것이다.

중국은 중국 내 NGO가 중국의 정체성, 안보, 민족단결을 저해하는 활동을 할 수 없도록 공안당국의 감독을 받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단체들은 중국에서 철수하거나 사업 계획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법안은 중국의 해킹 논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처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부채질하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중국에 도착한 시진핑 주석은 오는 2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찬을 함께 한 뒤 25일 정상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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