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위안화 가치 더 떨어질 이유 없다”

중국이 글로벌 증시 패닉 사태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에 따르면 야오위둥(姚余棟) 인민은행 금융연구소장은 연준이 이르면 내달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 금융시장이 불안해하면서, 미국 증시가 주저앉고 전 세계적으로 자산 투매가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심지어 새로운 여신 위기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야오는 따라서 연준이 2% 인플레 목표치를 달성할 때까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성증권의 상하이 소재 리치란 애널리스트도 신화에 금융불안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화 절하가 증시에 부담을 주기는 했지만 큰 충격을 아니라면서, 이것만으로는 미국 등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대대적인 투매가 일어난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화는 이와 관련, 이번 사태가 경제 펀더멘털과 이렇다 할 연관이 없으며, 아시아 외환 위기도 되풀이되지 않을 것으로 미국 분석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분석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금융 불안 사태가 계속되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출 것으로 캐피털 이코노믹스가 관측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25일 전한 시장 전문가 조사에 의하면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약 50%로 관측됐다.

이는 한 주 전의 73%에 떨어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반면, 연준이 내년 3월 말 이전에나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확률은 7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25일에 별도 기사로 전한 미국 선물시장 거래 추이도 내달 인상 확률이 26%로, 지난달 말의 40%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 삭스가 25일 밝힌 ‘미국 금융 여건 지수’는 5년여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금리 추이와 여신 스프레드, 주가 및 달러 가치 등을 종합해 산정되는 이 지수가 뛴 것은 미국 성장에 대한 금융시장 충격이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5일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AFP가 신화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리는 베이징을 방문한 바키츠한 사긴타예프 카자흐 제1 부총리와 회담하고 나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위안)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전격적인 절하가) 개혁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