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흑인청년 ‘살인혐의 기소 경찰’도 흑인

볼티모어 흑인청년 ‘살인혐의 기소 경찰’도 흑인

입력 2015-05-02 23:36
업데이트 2015-05-0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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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경관 6명중 흑인 3명·여성 1명, 모두 25만∼35만달러 내고 석방

2급살인 혐의는 ‘생명을 무시한 결과로서의 살인’ 고의살인과 구별

볼티모어 폭동사태를 낳은 흑인 청년 사망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6명의 경찰관 중 유일하게 ‘살인’ 혐의를 받은 경관도 흑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살인을 비롯 과실치사, 2급 폭행,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경관 6명 가운데 흑인과 백인은 각 3명이었으며 여성도 1명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메릴랜드 주 검찰청의 메릴린 모스비(35) 검사는 1일(현지시간) 최근 경찰에 체포된 뒤 숨진 프레디 그레이(25)의 사망 원인이 ‘경찰에 의한 살인’이라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7명을 기소했다. 6명은 기소 직후 볼티모어 구치소에 입감됐으나 모두 25만∼3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2일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언론보도를 보면 살인 혐의로 기소된 시저 굿슨(45) 경관은 흑인이다. 그는 지난 12일 그레이 체포 당일 사용된 밴 차량을 운전했다.

그의 혐의인 2급살인은 ‘생명을 무시한 결과로서의 살인’(depraved-heart murder)라고 해 ‘고의적 살인’과는 구별된다. 즉 용의자가 위험을 염두에 두지않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무시한 혐의에 적용되는 죄목이다. 최대 3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굿슨은 과실치사와 2급 폭행, 직권남용 등 혐의도 추가됐다. 이 사건과 별도로 그는 한 죄수의 병원 탈출을 눈감은 사건으로 내부 조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굿슨은 3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또 다른 기소자인 브라이언 라이스(41)는 17년간 경찰에 몸담은 베테랑 경찰이다. 그는 체포 당일 오토바이를 타고 순찰하다 그레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레이가 도주하자 그를 쫓아가 체포했으며 경찰무선을 통해 다른 경찰들의 지원도 요청한 인물이다.

하지만 메릴랜드 주 검찰청의 메릴린 모스비(35) 검사는 그의 체포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볼티모어 경찰서 부서장급인 그는 그레이를 경찰 압송차량에 태운 뒤 다른 경관들로 하여금 수갑과 무릎족쇄를 채우도록 했다. 그 역시 과실치사와 2급폭행,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됐다.

과실치사와 2급폭행,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또다른 경관인 윌리엄 포터도 역시 흑인이다.

2012년 경찰에 투신한 그는 체포과정에서 그레이에게 치료가 필요한지를 물었다. 그레이가 숨을 쉴수 없다고 호소했을 때 그는 밴차량 바닥에서 그레이를 일으켜세워 의자에 앉혔다. 하지만 그는 그레이의 안전벨트를 매주지 않았고 치료요청도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세 흑인인 앨리시아 화이트 경사는 유일한 여성이다. 그는 그레이의 체포과정을 본 시민들의 항의전화를 받고 이 조사를 위해 급파됐다. 그는 그레이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실치사, 2급폭행,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았다.

이 밖에 29세인 에드워드 네로 경관은 그레이에게 수갑을 채우고 눕히는 등 체포과정에 관여했으며, 26세인 가레트 밀러 경관은 그레이를 압송차량에 태운 뒤 안전벨트를 매주지 않았다.

이들 2명은 2급 살인 등 혐의로 각각 기소, 입감됐으나 2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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