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마약사범 형 집행…국제사회 비난·우려

인도네시아, 마약사범 형 집행…국제사회 비난·우려

입력 2015-04-29 10:00
업데이트 2018-06-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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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내외국인 마약 사범 8명을 사형에 처하자 이들의 출신국가 등 국제 사회가 강력 비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이 28일 외국인 7명, 내국인 1명 등 8명에 대한 형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 국제앰네스티(AI), 호주, 브라질, 프랑스 등 국제 인권기구와 사형수 출신 국가들이 잇따라 비난과 분노를 표명했다.

특히 호주 등 일부 국가는 인도네시아 주재 자국대사를 불러들이기로 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루퍼트 애벗 AI 동남아시아·태평양 담당 연구국장은 이번 처형이 “사형집행에 관한 국제 기준을 완전히 무시하고 이루어졌다”며 “전적으로 비난받을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추가 사형 집행에 관한 계획을 즉각 포기하고 사형을 유예 및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날 이른 아침 줄리 비숍 외무장관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호주 국적의 마약사범 앤드루 챈과 뮤란 수쿠마란을 사형에 처한 데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를 강력히 성토했다.

애벗 총리는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주권을 존중하나 사형이 집행된 데 대해 개탄한다”며 사형 집행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번 주 안에 인도네시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나, 이는 최근 몇 시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쵸우보우 호주 외교통상부 차관도 성명을 통해 “사형집행보다 더한 국가 권력의 남용과 퇴행적 사고는 없다”며 인도네시아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자국민인 세르주 아틀라우이가 당초 이번 사형 집행 대상에 포함됐다가 법적 이의 절차로 인해 처형 대상에서 일시 제외된 프랑스는 “모든 경우의 사형 선고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한다”며 “여전히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는 세르주 아틀라우이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맹 나달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어떤 경우, 어떤 환경에서도 사형제에 반대한다”며 인도네시아에 사형수가 있는 다른 국가와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자국민 마약 사범 사형 집행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브라질에서도 자국민 로드리고 굴라트의 사형 집행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에도 브라질인을 포함한 내외국인 마약 사범 6명을 사형에 처한 바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당시 자국인 마약 사범 사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지난 2월 브라질 주재 인도네시아 신임대사의 신임장 제정을 거부했다.

자국민 메리 제인 벨로소가 형 집행 직전 처형 대상에서 제외된 필리핀에서는 “기적이 이루어졌다”며 안도했다.

벨로소는 마약 운반에 그를 이용한 용의자가 자수했다고 필리핀 정부가 전함에 따라 형 집행 직전 사형 집행을 면했다.

인도네시아는 호주,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국적의 외국인 7명을 포함한 마약 사범 8명에 대한 총살형을 28일 집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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