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WP특파원 간첩혐의 기소에 미국 반발…양국 갈등(종합)

이란 WP특파원 간첩혐의 기소에 미국 반발…양국 갈등(종합)

입력 2015-04-21 08:20
업데이트 2015-04-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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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응 추가하고 제목 일부 변경.>>이란 “오바마에 서한 보낸 것은 적국 정부와의 협력 행위”미 백악관 “터무니없다”…이란 핵협상 와중에 터져 주목

이란이 지난해 7월 말부터 억류 중인 워싱턴포스트(WP) 테헤란 주재 특파원 제이슨 리자이안(38)을 간첩 혐의로 기소하고 이에 미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WP는 20일(현지시간) 리자이안의 변호사인 레일라 아산의 말을 인용해, 이란 사법 당국이 리자이안에 대해 간첩 혐의와 또 다른 3개 혐의로 재판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아산 변호사는 이날 리자이안을 90분간 접견한 후 발표한 성명에서 “리자이안이 적국 정부와 협력하고 반체제 선전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면서 “리자이안은 또 국내외 비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적국 정부와의 협력 혐의와 관련, 이란은 리자이안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는 점을 한 예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혐의는 공소장에 그대로 적시돼 있다.

아산 변호사는 “제이슨(리자이안)은 언론인이고, 따라서 정보에 접근해 이를 기사화하는 것은 당연한 본연의 업무”라면서 “그러나 제이슨은 절대로 누군가와 정보를 공유하고자 비밀정보에 직·간접 접근을 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리자이안은 지난해 12월 공식으로 기소됐으나 그의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당국은 그동안 그가 허가된 취재활동 이외의 활동을 했다고만 밝혀왔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간첩 혐의 철회와 함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 사법 당국의 공식 발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터무니없는 일로, 이란 당국은 즉각 간첩 혐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 대행도 정례브리핑에서 “이란 당국의 공식 발표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 “다만 보도가 맞는다면 이란 당국이 리자이안에게 씌운 혐의는 터무니없으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 즉각 그를 석방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라”고 압박했다.

미국과 이란 이중국적자인 리자이안은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더 내셔널의 테헤란 주재 특파원인 부인 예가네 살레히와 함께 지난해 7월 22일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부인 살레히는 2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리자이안은 여전히 구금되어 있다.

이번 사건은 일찌감치 양국 간 외교 문제로도 비화된 상태로, 리자이안에 대한 간첩 혐의 재판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일각에선 미국 주도의 이란 핵 협상이 진행 중인 와중에 이번 사건이 터져 핵 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리자이안을 포함해 이란 억류 미국인 4명의 석방을 공개로 요구한 바 있다.

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12월 특별 성명을 통해 리자이안에 대한 변호인과 영사 접견권 허용을 요구하면서 “제이슨(리자이안)은 이란 정부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 그에게 적용된 모든 혐의를 취하하고 그가 가족과 상봉할 수 있게 즉각 석방할 것을 이란 정부에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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