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0대 부자에 이름 올린 한국인
20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명단 2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81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72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155위).
연합뉴스 DB
연합뉴스 DB
반면 한국 최상위 부호의 재산은 약 2%, 3천억원 증가에 그쳐 격차가 한층 벌어졌다.
20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명단(16일 기준)에 따르면 100위 내 중국인 부호 4명의 재산은 총 1천39억 달러(약 112조원)로 올해 들어 23.0%, 194억 달러(약 21조원) 증가했다.
이에 비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100위 안에 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81위)의 재산은 135억 달러로 약 2.3%, 3억2천만 달러(약 3천459억원) 증가에 그쳤다.
중국인 부호들은 상하이종합지수를 올해 32.5% 밀어올린 중국 증시 폭등세의 덕을 톡톡히 봤다.
세계 39위로 중국의 대표적 게임·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텅쉰(騰迅·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포니 마) 회장의 재산은 201억 달러로 약 40%(58억 달러) 부풀었다.
홍콩 증시에서 텅쉰 주가는 올해 41.2% 치솟았다.
세계 19위인 왕젠린(王健林·61) 완다(萬達)그룹 회장의 재산도 331억 달러로 약 32%(79억 달러) 불어났다.
세계 15위로 중국인 최고 부자인 마윈(馬雲·잭 마)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재산은 356억 달러로 약 25%(72억 달러) 늘었다.
마 회장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가 19%가량 빠지는 와중에도 알리바바그룹 금융계열사인 마이(마<蟲변+馬>蟻)금융그룹(앤트파이낸셜그룹)의 급성장으로 재산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역시 미국에 상장된 ‘중국의 구글’ 검색사이트 바이두 주가가 올해 약 9% 빠지면서 리옌훙(李彦宏·로빈 리) 바이두 회장(세계 64위)의 재산은 151억 달러로 약 9%(15억 달러) 감소했다.
범위를 세계 200위까지 넓혀 봐도 양국의 격차는 뚜렷했다.
200위 내 중국인 부호 17명의 재산은 총 2천279억 달러로 약 29%(514억 달러) 불어난 데 비해 200위 내 한국 부호 3명의 재산은 총 303억 달러로 약 14%(37억 달러) 증가에 그쳤다.
특히 유리공장 아르바이트생 출신으로 2003년 강화유리 회사 란쓰과기(藍思科技)를 창업한 저우췬페이(周群飛)는 지난달에 회사를 선전증시 창업판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4.3배로 폭등하면서 자신의 재산도 약 940억 달러로 321% 부풀어 올랐다. 그는 단숨에 세계 141위 부호이자 중국 제1의 여성갑부가 됐다.
한국에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155위)의 재산이 88억 달러로 약 61%(33억 달러) 급증해 성장성 면에서 그나마 한국 경제의 체면을 살렸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 중국 수혜주로 떠오른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작년 한 해 122%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76% 뛰어오르는 등 지치지 않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72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산은 0.7%(약 5천만 달러) 늘어난 8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