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무슬림, 내부 박해·서방 잔혹행위에 IS행”

“호주 무슬림, 내부 박해·서방 잔혹행위에 IS행”

입력 2015-04-10 09:35
업데이트 2015-04-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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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많은 무슬림 젊은이들이 내부 박해와 함께 중동 등에서 벌어지는 서방의 잔혹행위에 분노해 수니파 무장집단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호주는 지리적으로 먼 거리에도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무슬림이 IS에 합류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아왔다.

호주 무슬림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이슬람우호협회(IFA) 설립자인 케이사르 트래드는 웨스턴시드니대학에서 8일 열린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0일 보도했다.

트래드는 자신의 의견이 위험하게 비칠 수 있고 정치적으로 부정확할 수도 있다면서도 250명 이상의 호주인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무기를 든 이유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끊임없는 박해와 위선적인 호주의 법률, 독설로 가득 찬 언론, 중동지역에 대한 잇단 침공 등은 젊은 무슬림을 사회의 변방으로 몰면서 과격화로 이끌고 있다는 게 트래드의 진단이다.

이런 진단은 호주인 무슬림 5명 중 1명이 ‘테러리스트들이 그럴만한 불만을 가졌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지난해 퀸즐랜드대학이 호주 전역의 무슬림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호주의 대테러 정책은 분노와 반발, 불신은 물론 항상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믿는 강박 관념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래드는 젊은 무슬림이 서방에 불만을 느끼게 된 사례로 이라크 침공, 아프가니스탄 전쟁, 쿠바 관타나모 미군 수용소 내 수감자 고문 등을 들었다.

특히 최근 IS에 맞서 쿠르드군 편에서 싸우다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호주인 매튜 가디너의 사례를 호주의 위선 중 하나로 꼽았다.

트래드는 가디너가 IS를 악의 집단이라고 보고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믿음을 실천한 것이라면, 자신의 친척들을 포함한 무슬림들을 겨냥한 잔혹행위에 젊은 무슬림이 반응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또 호주 내 무슬림들이 조직적인 차별과 기회주의적인 정치적 논평, 실업, 법집행 과정의 이중잣대 등에 직면해 있다고 트래드는 강조했다.

트래드는 “이런 사례들을 인용하는 젊은이들과 논쟁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며 그들은 마음속에 분노를 품으면서 점점 사회와 멀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에게로 와 소속감을 가져라”라는 IS의 선전전이 호소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 포럼에 참석한 무슬림 변호사 리디아 셸리도 호주 사회에는 급진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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