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안 풀린’ 이란 AIIB 가입… 美 반발할 듯

‘제재 안 풀린’ 이란 AIIB 가입… 美 반발할 듯

오상도 기자
입력 2015-04-08 00:24
업데이트 2015-04-08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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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 협상 최대수혜자” 분석… “원유 새 시장 찾자” 걸프 5개국 참여

최근 서방과 핵 협상을 타결한 이란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했다고 신화통신과 걸프뉴스 등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이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정식 AIIB 창립회원국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지난달 21일 중국 측에 가입 신청 서류를 제출했고 이날 정식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 등 50여개 국이 AIIB에 가입 의사를 밝힌 가운데 35개국이 공식적으로 창립회원국 자격을 얻게 됐다. 중동에선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이집트, 요르단 등이 AIIB에 합류한 상태다. 걸프지역 6개 산유국의 모임인 걸프협력이사회(GCC) 국가 중에서는 바레인을 빼고 모두 참여했다. 걸프지역 국가들이 대거 AIIB에 가입하려는 것은 원유 수요를 대체할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의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개발 등으로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미국이 AIIB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가운데 아직 제재가 해제되지 않은 이란의 AIIB 가입이 승인되면서 파장도 예상된다. 최근 핵 협상 타결의 최대 수혜자가 중국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원유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가 예고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하락 추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CNN은 이날 이란과 중국의 고위 관계자가 원유 수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하면서, 유가 하락은 중국에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보 확보란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4-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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