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복심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지배·침략 넣을수도”

아베 복심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지배·침략 넣을수도”

입력 2015-04-02 08:46
업데이트 2015-04-0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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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상 “식민지배·침략 정의, 여러 논의 있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외교적 파장을 감안해 전후(戰後)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 문구를 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측근 인사가 밝혔다.

’아베의 복심’으로 통하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보는 1일 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아베 담화에 무라야마(村山) 담화(전후 50주년 담화)의 핵심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 문구가 들어갈 가능성에 대해 “그 말을 사용하지 않고는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없다고 한다면 ‘복사’해서 담화를 내는 것도 가능하긴 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본심’과는 별도로, 한국·중국·미국 등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하는 차원에서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을 포함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하기우다의 발언에 앞서 학계의 아베 측근으로 꼽히는 기타오카 신이치(北岡伸一) 국제대학 학장이 지난달 9일, 일본의 침략행위를 아베 총리가 인정해야 한다고 공개 석상에서 발언한 바 있다.

아베 총리에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기회를 제공키로 한 미국 조야가 일본발 역사인식 갈등에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나온 아베 측근들의 최근 발언은 아베 총리에게 담화와 관련한 일종의 ‘퇴로’를 만들어 주려는 포석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베 총리는 여러 국회 발언 기회때 무라야마담화를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담화의 핵심 표현인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하는지에 대해서는 명언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아베 담화에 포함할지를 묻는 말에 “(식민지배와 침략의) 정의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기에 명확하게 답변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전문가와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아베 내각 차원에서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부정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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