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메달 경매가는 얼마?…미국서 첫 경매

노벨경제학상 메달 경매가는 얼마?…미국서 첫 경매

입력 2015-02-26 07:41
업데이트 2015-02-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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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쿠즈네츠 교수 메달 경매나와…메달 액면가는 956만원 수준

노벨상, 아카데미상 수상자의 메달이 경매에 나온다면 어느 정도의 가격을 받을 수 있을까.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1901년부터 시상하기 시작한 노벨상 가운데 처음으로 경제학상 메달이 경매에 나와 낙찰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71년 국민소득 이론과 국민소득 통계에 관한 실증적 분석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1901∼1985년)의 노벨상 메달이 캘리포니아주(州) 네이트 샌더스 경매에 나온 것이다.

경매 최초가는 15만 달러(1억6천500만 원)다. 경매 마감은 오는 28일 저녁 8시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쿠즈네츠는 미국으로 넘어와 컬럼비아대학에서 학위를 땄으며 이후 하버드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는 경제성장 초기에는 불평등이 증가하지만 일정 수준의 경제성장 단계를 넘어가면 오히려 경제적 불평등이 줄어든다는 ‘쿠즈네츠 커브’를 만들었다.

1901년부터 지금까지 889명에게 주어진 노벨상 가운데 극히 일부가 경매에 나온 적은 있지만, 경제·금전 문제와 관련된 경제학상 메달이 금전 문제가 걸린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즈네츠의 메달은 그의 아들로 역시 경제학자인 폴 쿠즈네츠가 경매에 내놓았다.

노벨상 메달 가운데 가장 높은 값에 낙찰된 메달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해 1962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의 메달로 476만 달러(52억3천만 원)에 팔렸다.

또 중성자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제임스 차드윅의 메달은 지난해 32만9천 달러(3억6천만 원)에 경매됐다.

반면에 영국의 정치인이자 사회운동가로, 미·영 중재조약 체결 등 국가간 조정에 큰 공헌을 한 공로로 1903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윌리엄 랜들 크리머의 메달은 1만7천 달러(1천900만 원)에 그쳤다.

아울러 194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윌리엄 포크너의 메달은 경매에 내놓은 측에서 50만 달러 이상을 기대했으나 42만5천 달러에서 더이상 호가가 나오지 않자 경매가 취소됐다.

노벨상이 아닌 다른 상이나 메달이 고가에 팔려나간 경우도 간혹 있다.

마거릿 미첼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데이비드 셀즈닉이 제작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주어진 오스카상은 154만2천 달러(16억9천500만 원)에 낙찰됐다.

1968년 당시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이 국방장관인 로버트 맥나마라에게 준 ‘자유의 메달’은 4만7천652달러(5천235만 원)에 팔렸다.

이런 가운데 노벨 경제학상 메달로는 처음 경매에 나온 쿠즈네츠의 메달은 그가 미국을 대공황으로부터 벗어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케인즈 이론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는 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가 탱크와 전투기 제작에 주력하도록 결정적인 조언을 했다는 점 등 덕분에 상당히 높은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메달은 23캐럿 짜리 금으로 제작돼 실제 가격은 8천700달러(956만 원)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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