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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일본인 인질 위해 ‘조종사 구출 카드’ 내줄까?

요르단, 일본인 인질 위해 ‘조종사 구출 카드’ 내줄까?

입력 2015-01-26 13:26
업데이트 2015-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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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관계’ 기대감…테러범 석방에 요르단 내 반감도 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에 갇힌 테러범을 석방하면 일본인 인질을 풀어주겠다고 새로운 조건을 제시해 사태 해결의 열쇠를 요르단이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IS가 조건으로 밝힌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리샤위(45)의 석방을 요르단에 정식으로 요청할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사태 해결을 위해 요르단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뜻을 표명함에 따라 요르단의 태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이에 관한 일본 언론의 질의에는 일본과 협력해 대응한다는 원론적인 답변 외에는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요르단은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며 알리샤위를 바로 석방할 가능성이 현 단계에서는 낮아 보인다.

무엇보다 알리샤위는 IS에 생포된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구출할 잠재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

IS 공습에 참가했던 알카사스베 중위는 억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요르단에서 인지도가 상승했고 그를 구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요르단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알카사스베 중위와 테러범을 교환하려는 물밑 논의가 이뤄지고 있거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때 교환 상대 1순위로 꼽히는 것 인물이 바로 알리샤위다.

알리샤위는 2005년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요르단 수도 암만의 테러에 가담해 사형 판결을 받았으며 그를 풀어주는 것은 요르단 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만약 IS의 요구대로 일본인 인질을 위해 알리샤위를 석방한다면 특급 테러범을 놓아줬다는 비판은 물론 알카사스베 중위를 구할 기회를 상실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요르단과의 우호 관계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른바 친일(親日) 가문 소속으로 알려졌으며 취임 전을 포함해 일본을 11차례나 방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도 “일본과 요르단은 매우 긴밀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점만으로 요르단이 선뜻 일본의 요청을 들어줄지는 의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요르단이 알리샤위를 석방하는 대신 IS가 알카사스베 중위와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를 모두 풀어주도록 요구하도록 하는 방안을 거론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본 정부로부터 상담 요청을 받았다는 한 중동문제 전문가는 “일본이 요르단에 정부개발원조(ODA)를 증액하는 것으로 사례하면 요르단 측이 알리샤위 석방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에 견해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IS가 요르단과의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알카사스베 중위의 영상을 흘렸고 같은 목적에서 일본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일본과 요르단 사이에 인질 석방을 위한 협조 체계가 구축되더라도 알리샤위가 풀려나고 나서 다시 테러에 가담할 위험이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IS 공습을 주도한 미국이 알리샤위 석방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도 변수다.

데니스 맥도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25일(현지시간) 이에 관해 “결정은 일본의 몫”이라면서도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폭스뉴스에 출연해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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