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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중국 협력업체 근로자, 한달 308시간 혹사

유니클로 중국 협력업체 근로자, 한달 308시간 혹사

입력 2015-01-16 11:54
업데이트 2015-01-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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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본사를 두고 세계 각지에서 ‘유니클로’ 상표로 사업하는 의류업체 ‘퍼스트리테일링’의 중국 내 협력업체에서 불법적인 장시간 노동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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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협력업체 공장서 불법 장시간 노동
유니클로 협력업체 공장서 불법 장시간 노동 유니클로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패션업체 퍼스트리테일링의 중국 내 협력업체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상반신을 드러낸 직물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진땀을 흘리고 있다. 홍콩에 근거지를 둔 시민단체인 ‘기업의 부당행위에 맞서는 학생과 학자’(SACOM)는 11일 공개한 잠입 조사 보고서에서 유니클로 협력업체 공장에서 이뤄지는 장시간 저임금 노동을 폭로했다.
SA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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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협력업체 공장서 위험 노동
유니클로 협력업체 공장서 위험 노동 유니클로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패션업체 퍼스트리테일링의 중국 내 협력업체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탱크에 염료를 넣고 있다. 홍콩에 근거지를 둔 시민단체인 ‘기업의 부당행위에 맞서는 학생과 학자’(SACOM)는 11일 공개한 잠입 조사 보고서에서 근로자들이 안전장치 없이 고온의 탱크 주변에서 일하는 등 위험 노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SA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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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협력업체 공장서 위험 노동
유니클로 협력업체 공장서 위험 노동 유니클로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패션업체 퍼스트리테일링의 중국 내 협력업체 공장에서 근로자가 미끄러운 바닥 위에서 손수레를 밀고 있다. 홍콩에 근거지를 둔 시민단체인 ‘기업의 부당행위에 맞서는 학생과 학자’(SACOM)는 11일 공개한 잠입 조사 보고서에서 근로자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SACOM 제공
이런 사실은 홍콩에 근거지를 둔 시민단체인 ‘기업의 부당행위에 맞서는 학생과 학자’(SACOM)의 잠입 조사 보고서로 처음 알려졌으며 퍼스트리테일링이 자체 조사를 거쳐 일부가 사실이라고 인정함에 따라 확인됐다.

16일 양측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유니클로 제품의 봉제를 담당한 하도급업체 공장과 이 공장에 재료를 제공한 섬유공장에서 장시간 근로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SACOM는 봉제공장 노동자가 하루 11시간씩 한 달에 26일(286시간) 동안 일했고 섬유공장 근로자는 한 달에 1∼2일만 쉬며 하루 평균 휴식·식사 시간을 빼고 11시간 가량(월 308시간)씩 혹사당했다고 밝혔다.

섬유 공장에서 다림질을 담당한 한 근로자는 자신이 새벽부터 밤 10시 혹은 11시까지 일하며 하루에 600∼700장, 많게는 900장의 셔츠를 다려야 했고 그럼에도 유니클로 측은 1장당 0.29 위안(약 50.36 원)밖에 주지 않았다고 SACOM에 증언했다.

SACOM은 현지 노동법이 하루 8시간·주당 44시간(주당 초과근무 36시간)을 사용자가 근로자를 부릴 수 있는 한도로 정하고 있으며 최소한 1주일에 하루의 휴가를 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양쪽 공장이 이를 어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섬유공장에서는 근로자가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섭씨 100∼135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는 고온의 염료 탱크 곁에서 섬유를 꺼내는 작업을 하는 등 근로자가 매우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SACOM은 폭로했다.

보고서는 유독한 화학물질이 나오는 공간에서 마스크도 없이 작업하는 등 사고의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담았다.

퍼스트리테일링은 SCOM이 이달 11일 이런 취지의 보고서를 공개하자 자체 조사를 벌여 “지적된 장시간 노동 등 몇 가지 문제가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공장 측에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노동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하도록 강하게 요구했다고 15일 밝혔다.

다만, 섬유공장에서 초과근무 수당 지급 기준이 법을 위반했다는 지적 등 몇 가지 사항에 관해서는 자체 조사 결과 위법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며 SACOM 측과 사실 관계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품질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공급한다는 점을 부각해 세계 각국에서 시장을 개척해 온 유니클로 제품이 불법적인 장시간 노동으로 생산됐다는 사실은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퍼스트리테일링이 SACOM의 폭로 4일 만에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시정을 약속한 것은 소비자들이 품질뿐만 아니라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이 합법·윤리적인지에 관심을 두는 경향을 의식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사실 관계에 관해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논쟁이 예상된다.

또 저가격 정책이라는 기조를 유지되는 가운데 현지 노동자들이 처한 실질적인 근로 환경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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