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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터키, 샤를리 에브도 비난…이슬람권 반발 확산

파키스탄·터키, 샤를리 에브도 비난…이슬람권 반발 확산

입력 2015-01-16 09:34
업데이트 2015-01-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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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가 모욕의 자유는 아니다”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를 당하고서 처음 발행한 최신호 표지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실은 데 대해 이슬람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레바논 헤즈볼라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같은 급진 무장단체뿐 아니라 이집트, 이란, 파키스탄, 터키 등 각국 정부도 비판 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파키스탄 하원은 15일(현지시간) 샤를리 에브도의 새 만평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결의안에는 이 같은 만평이 발행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유엔과 유럽연합(EU)에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을 내고 “표현의 자유가 어떤 공동체의 종교적 정서를 다치게 하는 데 사용돼선 안 된다”며 “국제사회가 도발적인 매체의 발행을 단념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도 샤를리 에브도의 최신호 만평을 ‘도발’로 규정하고 나섰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예언자를 모독하는 만평을 발행한다면, 그것은 도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예언자에 대한 모독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표현의 자유가 모욕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란 정부도 샤를리 에브도의 새 만평이 도발적이며 모욕적인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이란 외무부는 “새 만평은 전 세계 무슬림에 상처를 주고 극단주의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고, 문화·종교부는 “15억 무슬림에게 예언자를 모독하는 건 큰 죄로, 그런 행위를 받아들일 무슬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들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를 옹호하며 추가 테러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이날 새 만평 발행과 관련해 “혐오스럽고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샤를리 에브도 직원들에 대한 테러는 추잡한 행동을 저지른 자들을 처단한 것이라며 테러를 옹호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새 만평에 대해 “매우 모욕적이며 더 많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무함마드에 대한 만평을 수차례 실었던 샤를리 에브도의 파리 사무실은 지난 7일 예멘 알카에다의 지령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을 받아 기자와 만평가 등 12명이 사망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지난 14일 테러 이후 처음으로 발간한 ‘생존자 특별호’ 표지에서도 또 다시 무함마드 만평을 실었다. “다 용서한다”(TOUT EST PARDONNE)는 제목이 달린 이 만평 속 무함마드는 눈물을 흘리며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고 적힌 종이를 든 모습이다.

이슬람권에서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형상화를 금지하고 있으며 무함마드를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행위에 대해선 가차없이 중형이 선고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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