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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탄압 지도자들 ‘테러 규탄’ 파리 행진 참가 논란

언론 탄압 지도자들 ‘테러 규탄’ 파리 행진 참가 논란

입력 2015-01-12 11:18
업데이트 2015-01-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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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기자회 “전세계의 다른 ‘샤를리’들 잊지 말아야”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규탄하고 표현의 자유를 주창한 파리 행진에 평소 언론 탄압으로 비판받아온 터키, 이집트 등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의 크리스토프 딜로이르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테러 규탄 행진에 언론인을 탄압해 온 국가의 대표자들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참가한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문제 삼은 국가는 이집트, 터키, 러시아, 알제리, 아랍에미리트(UAE) 등이다. 이들 나라는 국경없는기자회가 각종 지표로 정하는 언론 자유 순위에서 180개국 가운데 각각 159위, 154위, 148위, 121위, 118위를 한 국가들이다.

특히 터키에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부패 혐의를 다룬 언론인 70명가량이 기소된 상태다. 이집트에서는 알자지라 방송 기자를 포함해 언론인 16명이 허위 보도 혐의 등으로 감옥에 갇혔다.

러시아도 언론인 여러 명을 수감 중이고 알제리는 행진과 시위를 금하고 있다.

이날 행진에 참가한 40여개국 대표자 중에는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와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람타네 라맘라 알제리 외무장관,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외무장관 등이 있었다.

딜로이르 사무총장은 “우리는 전세계의 다른 ‘샤를리’들을 잊지 말고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연대를 나타내야 한다”며 “언론의 포식자들이 샤를리 에브도의 무덤 위에 침을 뱉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제리 신문인 알제리포커스는 인터넷판에서 “알제리에서는 행진과 시위가 금지돼 있는데, 알제리 장관은 파리의 거리에서 행진할 권리를 누렸다”고 지적했다.

파리에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대규모 행진이 열린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난 9일 이슬람 모욕 혐의로 징역 10년과 채찍형 1천 대를 선고받은 진보 성향 웹사이트 편집자 라이프 바다위에게 채찍 50대를 집행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날 파리의 터키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리 행진이 “모두가 테러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는 메시지”라면서 “모스크(이슬람 사원) 공격이나 이슬람 공포증(이슬라모포비아)에 대해서도 같은 반응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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