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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연쇄인질극 ‘파리제19구네트워크’가 공통분모

파리 연쇄인질극 ‘파리제19구네트워크’가 공통분모

입력 2015-01-10 00:22
업데이트 2015-01-10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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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 동시 사건 아닌 조직적 테러 가능성

9일(현지시간) 파리 안팎에서 벌어진 인질극 2건의 범인들은 ‘파리 제19구네트워크’(’뷔트 쇼몽 네트워크)라는 자생적인 테러조직 출신이라는 연결점이 있다.

테러·극단주의 정보기구와 외신을 종합하면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이자 이날 파리 인근 담마르탱에서 인질극을 벌인 셰리프 쿠아치(32)와 파리 동부 식료품점 인질범 아메디 쿨리발리(32)가 2000년대 중반 이 조직에 가담했다.

쿠아치는 2008년 시리아와 이라크로 무장대원을 보내려 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18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프랑스 법원의 판결문을 보면 그가 파리제19구네트워크라는 단체에 소속된 것으로 나온다.

동갑내기 테러범 쿠아치와 쿨리발리는 이 조직원이라는 공통점과 함께 파리 지하철 폭탄 테러범의 탈옥 시도와도 연결된다.

쿠아치는 2010년 알제리 무장이슬람그룹(GIA) 출신 스메인 아이트 알리 벨카셈의 탈옥 시도에 관여한 혐의로 다시 체포된다.

벨카셈은 1995년 파리 생미셸 지하철역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2002년 종신형이 선고됐다.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쿨리발리 역시 쿠아치와 함께 파리제19구네트워크가 주도한 이 탈옥시도에 관여했다.

7일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이은 8일 쿨리발리가 저지른 경찰관 총격사건 뒤 9일 이들의 연쇄 인질극의 공통분모가 이 조직인 셈이다.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사흘간 사건을 우연히 비슷한 시점에 벌였을 수 있지만 ‘테러-도주-인질극’으로 이어진 사전에 공모한 작전처럼 정교한 수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프랑스를 겨냥한 조직적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AP통신은 9일 쿨리발리가 “쿠아치 형제를 경찰이 진압하면 (내가 잡은) 인질을 살해하겠다”며 위협했다며 익명의 경찰관을 인용, “두 인질극은 확실히 연결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사이의 긴밀한 연관성을 충분히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파리제19구네트워크의 이름은 20개 구로 나뉜 파리의 행정구역 중 19번째 구에서 이름을 따왔다. 뷔트 쇼몽은 19구에 있는 공원이다.

파리 제19구는 파리 동북부 외곽에 있는 다인종, 노동자 계층이 주로 사는 곳으로 프랑스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무슬림 이민자가 많다.

이 조직은 2000년대 중반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의 수장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2006년 미군 공습으로 사망)와 연계해 알카에다에 가입하려는 프랑스 국적자를 모아 몰래 이라크나 시리아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

프랑스 당국은 2005년 이 조직에 대해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 조직원 일부를 체포하기도 했다.

이 조직과 선이 닿은 AQI는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모체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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