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인니서 홍수사태…약 20만명 대피

말레이·인니서 홍수사태…약 20만명 대피

입력 2014-12-25 17:12
업데이트 2014-12-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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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아체 등 동남아 일부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사태로 20만명 가까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25일 방재당국을 인용, 최근 연일 쏟아진 사상 최악의 폭우로 동남부 켈란탄 등 5개 주 곳곳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해 9만여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켈란탄 주에서 가장 많은 3만2천343명이 대피했고, 이어 해안지역인 테렝가누에서 2만8천900여명, 파항에서 2만4천300여명이 각각 대피소 신세를 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서부 페라크와 보르네오섬 북동부 사바, 서부 최북단 페를리스 주 등지에서도 대피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켈란탄의 주도 코타바하루에서는 일부 하천이 범람하면서 37곳의 도로가 끊기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주변의 한 국립공원에서는 영국, 캐나다, 호주 출신 관광객 약 60명 등 모두 100여명이 폭우에 고립됐다.

켈란탄 주에서는 지난 16일 이래 연일 쏟아진 폭우로 4명이 숨졌다.

테렝가누의 케마만 지역에서는 이재민 구조에 나선 선박 1척이 전복되면서 30대 부부가 실종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홍수 피해가 늘어나자 긴급 복구 예산으로 약 5천만 링깃(157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신속한 지원에 나섰다.

현지 기독교도들 역시 홍수 피해를 감안해 크리스마스 행사를 간소하게 치렀고, 지방 정부는 신년맞이 행사를 아예 취소하며 피해 복구에 전력키로 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있는 아체 주에서도 폭우로 인한 홍수로 12만여 명이 대피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며칠 동안 계속된 폭우로 지난 21일부터 수마트라섬 아체 주에서 침수가 시작돼 7개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했으며, 12만여 명이 대피했다고 24일 밝혔다.

홍수가 가장 심한 지역은 아체 주의 동부 및 북부 지역으로, 침수 지역의 수위가 최고 4m에 이르렀다.

당국과 자원봉사자들은 주민 대피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인명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우기가 시작되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폭우로 곳곳에서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중부 자바섬에서 폭우 끝에 발생한 산사태로 100명 가까이 숨졌다.

이번 홍수는 아체 주가 26일 인도양 쓰나미 발생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일어났다.

2004년 12월26일 수마트라섬 앞바다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9.3의 강진에 이어 일어난 쓰나미로 아체주에서만 17만여 명이 숨지는 등 인도네시아, 인도, 스리랑카, 태국, 소말리아 등 인도양 연안 14개 국가에서 23만여 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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