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선생님 불태워…학생 보도록 강요”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선생님 불태워…학생 보도록 강요”

입력 2014-12-17 13:21
수정 2014-12-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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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선생님을 산 채로 불태워” 충격의 현장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파키스탄에서 탈레반이 감행한 폭탄테러로 학생과 교사 등 최소 141명이 사망하는 파키스탄 사상 최악의 테러 피해가 발생했다.

16일 오전 10시30분쯤(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의 학교 후문으로 무장괴한 일당이 총을 쏘며 들이닥쳤다. 이들은 폭탄을 두른 조끼를 입고 총을 무차별 난사하면서 ‘인간 사냥’을 시작했다.

총소리에 놀란 학생들은 책상과 의자 밑으로 몸을 숨겼지만 이들은 교실마다 문을 부수고 숨은 학생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총알을 쏟아부었다.

다리에 총상을 입고 다행히 살아난 샤루크 칸(16)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큰 검은 군화를 신은 사람이 학생들을 쫓아 총으로 죽였어요. 전 눈을 질끈 감고 죽은 척하고 있었어요. 온몸이 벌벌 떨려 비명을 안 지르려고 교복 넥타이로 입을 막았어요”라고 당시 공포를 떠올렸다.

뉴욕타임스의 기자 아담 엘릭은 트위터에 “테러범 일당이 선생님을 산 채로 불태웠고 학생들이 그 모습을 보도록 강요했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나왔다”는 글을 올렸다.

탈레반 테러범들은 파키스탄에서 주로 쓰는 우르두어나 펀자브어가 아닌 외국어로 말했다고 생존자들은 전했다. 경비가 삼엄한 정문을 지나치고 인적이 드문 후문을 침투 통로로 사용한 점으로 미뤄 이들은 미리 치밀하게 계획된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 실려온 사상자들은 대부분 10∼20세 사이의 청소년이었다.

14살 아들을 잃은 타히르 알리는 “아침에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갔는데 지금 관 속에 있다. 아들이 내 꿈이었는데 내 꿈이 살해됐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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