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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선거 여파로 미군기지 반대론 급부상

일본 오키나와 선거 여파로 미군기지 반대론 급부상

입력 2014-11-17 00:00
업데이트 2014-11-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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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파장 차단에 부심…총선 영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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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에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가 배치돼 있다. 이날 실시된 오키나와 지사 선거에서는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문제가 쟁점이 됐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에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가 배치돼 있다. 이날 실시된 오키나와 지사 선거에서는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문제가 쟁점이 됐다.
연합뉴스
16일 시행된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지사 선거에서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일본 정부의 미군 기지 이전 계획에 대한 반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오키나와 본섬에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을 같은 섬 북쪽의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옮기는 정부 계획(일명 ‘현내<縣內> 이전’)에 대한 찬반이 쟁점이 됐다.

집권 자민당은 현내 이전에 찬성하는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현직 지사의 3선을 지원했으나 반대 구호를 내건 오나가 후보가 당선됐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는 기지 현내 이전에 대한 오키나와 주민의 반대 의사 표명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은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설에 관해 이번에 (드러난) 민의를 토대로 한층 정중한 절차로 오키나와 현 주민의 이해를 얻으면서 대응할 것을 강하게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아베 내각의 정책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주요 언론은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을 백지화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7일 사설에서 아베 정권이 그간 오키나와에 다가서겠다고 얘기한 만큼 이제 현내 이전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미군 기지 문제에 관해 정부가 미국과 다시 교섭하라고 주장했다.

도쿄신문은 선거 결과가 당근과 채찍으로 기지 현내 이전을 강행하려고 한 아베 내각에 대한 ‘불신임’이라고 평가했다.

아베 정권과 보수 언론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기지 이전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기지에 관한 현민 투표가 아니라 어디까지 지사 선거”라며 “헤노코 매립공사는 이미 승인됐고 후텐마 기지의 위험 제거를 위해 정부·여당으로서 준비를 진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법적인 하자가 없는 한 진행 중인 공사를 중단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산케이(産經)신문은 일본 정부가 예정대로 이전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르면 18일 소비세 인상 보류와 중의원 해산 방침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키나와 선거 결과가 다가올 총선에 미칠 영향에도 정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테기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방 선거는 여러 가지 정세가 있지만, 전체적인 내각 지지율은 안정돼 있다”고 말하는 등 여당은 오키나와 선거의 영향을 애써 부정하고 있다.

반면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아베 정권에 대한 통렬한 심판”이라고 해석하고 총선까지 분위기를 이어 나갈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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