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로가 아서 밀러에게 쓴 연애편지.
마릴린 먼로가 생전에 남편들, 애인들과 주고 받았던 러브레터 300여통이 다음달 경매에 나온다고 비벌리힐스의 줄리앙 옥션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1954년 10월 9일 먼로가 미국 극작가인 아서 밀러에게 직접 쓴 3장짜리 편지.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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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매업체 줄리언옥션은 먼로가 남편들과 주고 받았던 연애편지와 동료 배우들에게 보낸 편지 등 300통을 내달 1일부터 나흘간 베벌리 힐스 갤러리에서 이례적으로 공개한 뒤 같은달 5∼6일 경매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편지에는 1950년대 당시 미국 프로야구 전설이자 먼로의 두번째 남편이던 조 디마지오와 그녀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남편인 극작자 아서 밀러가 그녀에게 보낸 편지가 포함돼 있다.
1954년 먼로와 결혼한 디마지오는 결혼 수개월만에 먼로가 이혼을 준비 중이라고 TV를 통해 발표하자 고뇌로 가득 찬 편지를 먼로에게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당신이 많은 사람 앞에서 (이혼 발표를 하고) 우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고 썼다.
디마지오는 먼로가 1962년 36세의 나이에 약물과다로 숨지자 장례식장에서 대성통곡을 하고 이후 20년간 매주 몇차례씩 그녀의 무덤을 찾아가 헌화했다.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유명한 밀러도 먼로에 보낸 편지에서 애틋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단 1초라도 당신을 울게 했거나 그보다 더 슬프게 만들었다면 용서를 빈다”고 썼다.
줄리언옥션의 한 관계자는 “먼로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선물하려고 그린 수채화 한 점이 9년 전 경매에서 8만 달러에 낙찰됐다”면서 “이번에 경매에 부칠 먼로의 편지들은 100만 달러 이상에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로는 유언을 통해 자신에게 연기를 가르쳐준 리 스트라스버그에게 이들 편지를 맡겼다. 스트라스버그는 이어 자신의 친구에게 편지들을 넘겼다. 이 친구의 가족은 자신들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줄리언옥션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