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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상·하원 석권…8년만 여소야대

미국 공화당 상·하원 석권…8년만 여소야대

입력 2014-11-05 00:00
업데이트 2014-11-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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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상원 경합주 대부분 승리…최소 52석 확보

앤드루 쿠오모 미 뉴욕주 주지사 재선 성공
앤드루 쿠오모 미 뉴욕주 주지사 재선 성공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오른쪽)가 4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주지사 후보 롭 아스토리노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한 후 뉴욕의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에서 러닝메이트 캐시 호클과 손잡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4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사실상 승리를 확정하면서 연방 상·하원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로써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래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됐다.

5일 오전 4시 현재 중간 집계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의 전체 승패를 가른 상원 경합 주(州) 13곳(민주당 소속 10곳, 공화당 소속 3곳)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공화당이 이겨 최소 52석으로 과반을 넘겼다.

민주당은 이 시간 현재 45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전체 의석이 100석인 상원은 현재 민주당이 55석, 공화당 45석으로, 이번 선거는 전체 의석의 3분의 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총 36곳에서 치러졌다.

공화당은 13곳 경합 지역 가운데 켄터키와 캔자스, 조지아 등 3개 텃밭은 모두 지키고 기존 민주당 지역이었던 10개 선거구 가운데 무려 7곳을 빼앗아 왔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켄터키에서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앨리슨 런더건 그라임스 후보를 큰 격차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해 다수당 원내대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당초 접전이 예상됐던 캔자스에서는 공화당의 팻 로버츠 후보가 무소속 그레그 오먼 후보를 상대로, 조지아에서도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후보가 민주당의 미셸 넌 후보를 상대로 각각 낙승했다.

민주당 아성이었던 아칸소는 톰 코튼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현역인 마크 프라이어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고, 역시 민주당 지역구였던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공화당의 셸리 무어 카피토 후보가 민주당의 나탈리 테넌트 후보를 압도했다.

공화당 후보들은 민주당 소속 의원이 점유했던 몬태나(스티브 데인즈), 사우스다코타(마이크 라운즈), 콜로라도(코리 가드너), 노스캐롤라이나(톰 틸리스), 아이오와(조니 언스트)에서도 이겼다.

가장 결과가 늦게 나온 알래스카에서도 공화당 댄 설리번 후보가 현역인 민주당 마크 베기치 의원을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이 현역이거나 은퇴해 공석이 된 10개 지역 가운데 뉴햄프셔(진 샤힌) 단 한 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심지어 민주당 승리가 확실시돼 격전지 13곳에 포함되지 않았던 버지니아에서는 공화당 에드 길레스피 후보와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워너 의원이 막판 뒷심을 발휘해 0.6%포인트 차이로 뒤집었다.

그러나 워낙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진 탓에 99.9% 개표가 이뤄졌음에도 승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합 지역 중 민주당 메리 랜드루 상원의원과 공화당 빌 캐시디, 롭 매니스 후보가 3파전을 벌인 루이지애나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주 선거 규정에 따라 다음 달 6일 랜드루-캐시디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랜드루 후보가 42.1%로 1위를 하기는 했으나 공화당 두 후보가 나머지 표를 나눠 가졌기 때문에 결선투표에서는 공화당 지지표가 결집해 캐시디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알래스카와 루이지애나를 공화당이 가져가고 민주당이 버지니아를 확보하면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4석, 민주당 46석이 된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원 선거는 공화당이 이 시간 현재 241석(과반은 218석)을 얻어 다수당의 지위를 더 확고하게 다졌다.

공화당 역대 하원 최다 의석이었던 1940년대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의 246석에 육박하는 수치다.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곳은 174곳에 불과하다.

현재 하원 의석수는 공화당 233석, 민주당은 199석이다.

36곳에서 치러진 주지사 선거도 공화당이 메릴랜드(래리 호갠), 위스콘신(스콧 워커), 플로리다(릭 스콧), 미시간(릭 스나이더), 일리노이(브루스 로너), 캔자스(샘 브라운백), 아이오와(테리 브랜스태드), 조지아(네이선 딜), 매사추세츠(찰리 베이커) 등의 경합주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민주당은 격전지 가운데 펜실베이니아(톰 울프), 로드아일랜드(지나 레이몬도) 정도를 건졌을 뿐이다.

공화당이 하원을 수성하고 상원을 탈환하는 데 성공하면서 2006년 부시 대통령 집권 2기 중간선거 때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래 8년 만에 양당이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완전히 분점하는 상황이 도래하게 됐다.

특히 공화당은 상·하의원 선거는 물론 주지사 선거에서도 압승함으로써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선거 직후 “(민주당이 지향하는) 큰 정부에 대한 실험은 수명을 다했다. 이제 방향을 선회할 때”라고 주장했고,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은 “미국민이 공화당에 신뢰를 보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2008년과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밀었던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평가돼 의회 내에서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동시에 선거 패배 책임론 속에서 해리 리드(네바다)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교체 요구 등 극심한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리드 대표는 매코널 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 뒤 “유권자들이 보낸 메시지는 분명하다. 의회 내에서 양당이 함께 협력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임기 후반 국정 장악력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급격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나 백악관은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을 즉각 내놓지 않고 있다.

향후 정국과 관련해선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민개혁법 등 주요 국정 어젠다를 밀어붙이면서 정국 경색이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과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주요 현안을 놓고 주고받기 식의 대타협에 나설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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