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공습> 아랍 동맹국은 참여·유럽은 불참 ‘대조’

<시리아공습> 아랍 동맹국은 참여·유럽은 불참 ‘대조’

입력 2014-09-24 00:00
수정 2014-09-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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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보복 등 사태 향방 따라 유럽 공습 관여 가능성

미국 주도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에 아랍 5개국이 동참한 가운데 유럽 동맹국은 모두 불참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국가들은 IS 격퇴의 시급성을 감안해 20여 년 만에 미국 주도의 군사작전에 합류했으나 미국의 서방 동맹들은 일단 신중을 기하며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미국이 이끄는 군사작전에 아랍국가가 공개적으로 합류한 건 23년 만이다. 1991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군 축출을 위해 다국적군이 구성돼 ‘사막의 폭풍’ 작전을 벌인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시리아 락까 지역의 IS를 겨냥해 4대씩의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요르단과 바레인도 각각 4대와 2대의 F-15를 동원했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미라주 2000 전투기를 띄웠으나 폭격을 하지는 않았으며 이 가운데 UAE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들 국가는 수니파 반군 IS 격퇴에 나서며 자국의 수니파를 자극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공습 동참을 부각하지는 않고 있다. WSJ는 “바레인과 UAE, 요르단이 형식적이고 모호한 성명을 내는 등 아랍 국가들이 시리아 공습에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고 평했다.

시리아공습에 아랍국 참여를 설득해낸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주요한 외교적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수니파 걸프국들은 시리아 내전 대응에 소극적으로 일관한 미국에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으면서도 IS가 중동의 안정을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경각심에 공습 동참을 결정했다.

반면 미국의 맹방인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시리아공습에 불참하며 한 걸음 물러나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IS의 보복대응과 미국의 동참 압박 등 사태의 향방에 따라 관여 정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영국은 이라크 내 IS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3일 미 NBC방송에 출연해 “영국도 IS와의 싸움에서 빠질 수 없다”며 영국의 지원 강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는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공습 합류를 유보해왔다.

프랑스는 이라크 내 IS 공습에는 합류했지만 시리아 IS 공습에 대해서는 국제법상 논란을 있다는 점을 들어 참여에 난색을 보여왔다. 그러나 IS 동맹단체가 프랑스인 인질의 살해를 예고한 터라 대응 수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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