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간 폭력 사망자가 전쟁 사망자의 9배”

“개인간 폭력 사망자가 전쟁 사망자의 9배”

입력 2014-09-10 00:00
수정 2014-09-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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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연구보고서 “가정폭력으로 매년 8천200조원 손실 발생”

살인과 가정폭력 등 개인 간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쟁 사망자의 9배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안케 회플러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원과 제임스 피어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개인 간 폭력이 전쟁 중 폭력에 비해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실상은 9배나 많은 사망 피해자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20여 개국에서 벌어진 내전으로 발생한 사상자는 수천 명 수준인 데 비해 개인 간 폭력에 따른 살인율은 2008년 기준으로 3개 국가 중 1개 국가에서 10만 명 당 10명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 여성의 30%에 달하는 7억6천900만 명과 아동 2억9천만 명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등 가정폭력 피해도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력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따졌을 때도 개인 간 분쟁에 따른 손실이 대부분이었다.

연구진은 매년 전 세계에서 온갖 종류의 폭력으로 인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1.2%에 달하는 9조5천억 달러(약 9천737조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이 중 내전과 테러 등 ‘집합적 폭력’(collective violence)으로 발생하는 손실은 1천670억 달러(약 171조원)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살인과 강력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폭력 등 개인 간 폭력으로 인한 손실이 차지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가정폭력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8조 달러(8천200조원)에 달했다.

보고서는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가정 내 학대가 더이상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중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플러 연구원은 “전쟁 이외의 폭력들이 전쟁보다 대가가 더욱 큰데도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개인 간 폭력 방지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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