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난민수용소 억류 이란 난민 사망 논란

호주 난민수용소 억류 이란 난민 사망 논란

입력 2014-09-07 00:00
수정 2014-09-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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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인근 섬나라에서 운영하는 난민수용소에 억류돼 있던 이란 난민이 숨지면서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영 ABC방송 등 호주 언론은 호주 정부가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에 설치한 난민수용소에 억류돼 있던 이란 난민 하미드 케하자에이(24)가 패혈증 치료를 위해 이송된 브리즈번 병원에서 5일 숨졌다고 7일 보도했다.

케하자에이는 3주 전 마누스 섬 의료센터에서 발목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얼마 안가 심각한 패혈증 증세를 보였다.

패혈증이 갈수록 심해지자 호주 정부는 지난주 케하자에이를 브리즈번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그는 곧 뇌사 상태에 빠졌고 결국 숨졌다.

스콧 모리슨 이민부 장관은 “호주 정부를 대표해 케하자에이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면서 “그가 사망하게 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과 인권단체 등에서는 마누스 섬 난민수용소의 열악한 위생시설과 가혹한 처우, 난민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당국의 무관심 등이 케하자에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사라 핸슨-영 녹색당 의원은 “발목 절단 수술로 야기된 패혈증에 대한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케하자에이가 사망했다”며 수용소 난민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마누스 섬 난민수용소에서 경비로 일했던 보 미첼은 “난민수용소의 끔찍할 정도로 지저분한 위생상태를 감안하면 케하자에이의 패혈증과 그에 따른 죽음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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