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벌 머독 “캐머런 총리를 멀리해라”…딸에 충고

언론재벌 머독 “캐머런 총리를 멀리해라”…딸에 충고

입력 2014-07-29 00:00
업데이트 2014-07-29 02: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캐머런 총리를 친구로 가까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83) 뉴스코프 회장이 자신의 딸인 엘리자베스 머독(45)의 교우 관계를 언급하며 남긴 말이다.

머독 회장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딸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멀리하기를 바라는 심정을 공개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머독은 딸과 캐머런 총리의 친분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잘 알지 못하지만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머독의 언급은 “관여할 바는 아니다”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뉴스코프 산하 영국 신문의 도청 파문을 둘러싼 딸과 캐머런 총리의 유착 관계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언론사 도청파문에서 논란이 됐던 머독 소유 언론사와 캐머런 총리의 유착관계를 꼬집었다.

머독의 장녀로 위성채널 B스카이B 최고경영자를 지낸 엘리자베스와 홍보회사 경영자인 남편 매튜 프로이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캐머런 총리와 각별히 지내면서 정치적으로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캐머런 총리는 엘리자베스 부부를 매개로 불법도청 파문으로 기소된 뉴스코프 산하 언론사 전직 간부들과도 친분을 유지했던 사실이 드러나 거센 역풍에 시달리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는 불법도청 재판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에도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과 함께 프로이드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사실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머독 회장은 딸 부부를 통해 2008년 캐머런 총리를 그리스 휴양지에서 만난 일이 있지만, 불법도청 파문 이후 청문회 소환을 경험하고 소유 언론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감정이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머독은 2001년 B스카이B에서 독립해 방송프로그램 제작사 샤인을 설립했으며 2011년 뉴스코프에 4억1천500만 파운드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최고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