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les? Lose?” “잃어버릴 시간없다” 반기문 발언 해프닝…심상치 않은 존 케리 표정

“Rules? Lose?” “잃어버릴 시간없다” 반기문 발언 해프닝…심상치 않은 존 케리 표정

입력 2014-07-25 00:00
업데이트 2017-02-22 17: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3일 이스라엘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한 기자회견 도중 나온 발언을 놓고 유엔에서 해프닝이 일었다.

케리 장관에 이어 답변에 나선 반 총장에게 한 기자가 “(이스라엘과 대립하는) 하마스를 지원하는 카타르 정부가 내준 비행기를 타고 여기에 온 것이 적절한가”라고 물었다.

전용기가 없어 분쟁 등 ‘긴급한 현안’이 생기면 인근 국가가 제공한 비행기를 줄곧 이용해온 반 총장 입장에선 친(親) 이스라엘 입장이 스며 있는 난데없는 질문인 셈이다.

이에 반 총장은 “기다리며 잃어버릴 시간이 많지 않다”(We do not have much time to wait and lose)고 답했다. 분쟁 해결을 위해 서둘러 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문제는 케리 장관의 주요 발언을 홈페이지에 실어온 미국 국무부가 반 총장의 발언을 “규칙들을 숙고할 많은 시간이 없다”(We do not have much time to weigh the rules)로 올리면서 불거졌다.

그런데 반 총장의 발언을 거의 빠짐없이 소개해온 유엔 홈페이지에는 “기다리며 잃어버릴 시간이 많지 않다”고 다르게 올랐다. 유엔은 사전원고가 있는 반 총장의 발언은 원문대로, 즉석 발언은 가급적 최대한 소개하고 있다.

그러자 일부 기자들이 유엔측이 반 총장이 난처해할 부분을 의도적으로 바꿔서 올린 것 아니냐고 따졌다.

유엔 측은 유엔이 올린 내용이 맞다고 해명했지만 일부에서는 ‘카타르 비행기 논란을 피하려고 고의로 발언 내용을 바꿨다’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특히 미국 국무부마저 반 총장의 발언을 “기다리며 잃어버릴 시간이 많지 않다”고 사후 정정하자 미국이 궁지에 몰린 반 총장을 도와준 것이라는 의심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반 총장측은 “전용기가 없는 반 총장은 일반 비행기를 타면 제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없고 경호상의 문제도 있어 긴급 현안이 발생하면 항상 여러 나라로부터 비행기를 빌려탔다”면서 카타르 비행기를 탄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평소 화법에 비춰 볼 때 반 총장은 ‘to weigh the rules’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신 긴급한 현안에는 주로 ‘to wait and lose’라고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가 아무런 실익도 없는 상황에서 대수롭지 않은 일로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하겠느냐”면서 “오류가 발견되면 사후에 정정해오던 대로 이번에도 ‘바로잡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