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재벌 하버드대에 153억 장학금… ‘타당성’ 논란

中재벌 하버드대에 153억 장학금… ‘타당성’ 논란

입력 2014-07-24 00:00
수정 2014-07-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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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중국서 모은 돈으로 왜 외국대학 돕나” 비판

중국의 거대 부동산 투자회사인 소호차이나의 판스이(潘石屹) 회장이 최근 하버드대에 거액의 장학금을 제공키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판 회장은 최근 하버드대와 ‘소호중국장학금’ 명목으로 이 대학에 1천500만 달러(약 153억3천350만 원)를 기부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소호는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의 장학금을 출연해 일류대학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학생을 돕고 있다. 가계 연간수입이 6만5천 달러 이하인 학생은 이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

판 회장은 하버드대에 장학금을 제공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우수하지만 빈곤한 중국인 학생들이 세계 일류대학에서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인터넷에서는 적잖은 누리꾼들이 “중국에서 재산을 모은 부동산 재벌이 왜 중국대학이 아닌 외국대학을 도우려 하느냐”는 비판적인 의견들이 속속 올라왔다.

판 회장은 이에 대해 이번 장학금은 오직 중국의 빈곤한 학생들에 대해서만 사용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은 판 회장의 해명에 “해외 나가서 공부하는 학생 중에 집안이 가난한 학생이 도대체 몇이나 되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판 회장의 하버드대 장학금이 “자기회사의 미래 인재를 키우려는 것”, “자녀의 하버드대 입학을 위한 ‘입장권’”이라는 등의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좋은 일은 좋은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 “빌 게이츠 회장도 중국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내놨지만, 미국 안에서 이러쿵저러쿵한다는 말은 못 들어봤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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