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항공사 우크라 노선 진작 회피”

“일부 항공사 우크라 노선 진작 회피”

입력 2014-07-20 00:00
업데이트 2014-07-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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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항공사 콴타스 등 보수적인(conservative) 항공사들은 이미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피격된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는 항로를 피하고 있었다.”

이안 더글러스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대학 항공학과 교수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 KEDGE 경영대학에서 열린 세계항공교통학회(ATRS)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더글러스 교수는 “어떤 항공사는 다른 항공사들보다 더 신중하다”면서 호주 콴타스항공을 그 사례로 들었다.

그는 “콴타스항공 등 보수적인 항공사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 항로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우크라이나를) 일찌감치 우회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국토부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으로부터 지침을 받지는 않았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항로를 변경해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지 않고 있다.

더글러스 교수는 그러나 피격 전까지는 우크라이나 항로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항로나 우회로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항공사 결정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더글러스 교수는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지나간 곳은 ICAO가 안전항로로 인정한 곳으로 운항이 금지된 곳이 아니다”면서 “싱가포르 항공기도 사고 말레이시아기를 뒤따라 왔기 때문에 이 항로를 택할지는 항공사에 달렸다”고 말했다.

ICAO는 전날 “우리는 영공의 안전 여부를 공표하지 않으며 민간 항공사에 대해 어떠한 운영상의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서 “주변국에 잠재적 안보 위험을 알리는 것은 언제나 회원국들의 책임”이라면서 군사적 충돌 등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할 의무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ICAO의 공인 노선인 우크라이나 항로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고 직후 폐쇄됐다.

학회에 참석한 또 다른 항공 전문가인 얍드 위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항공 경제학부 교수는 “네덜란드 신문에서도 말레이시아기가 우크라이나를 피했으면 사고를 안 당했을 것이란 기사가 나왔다”고 전했다.

위트 교수는 “아프가니스탄 상공 등 민간 항공기들이 전쟁 지역 위로 비행하는 것은 그동안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면서 “지금까지 10㎞ 고도로 날아가는 여객기가 미사일에 피격당할지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위트 교수는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 새로운 교훈을 얻었으며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네덜란드인으로서 이번에 사망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슬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상공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미사일 피격사건으로 숨진 탑승자 298명 중 네덜란드인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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