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유력인사 아동성범죄 은폐조사 시작부터 차질

英 유력인사 아동성범죄 은폐조사 시작부터 차질

입력 2014-07-15 00:00
수정 2014-07-15 16: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조사위원장, 오빠 연루 의혹에 결국 사임

과거 영국 유력인사들이 저지른 아동 성범죄 사건의 조사를 지휘하는 엘리자베스 버틀러-슬로스 위원장(80)이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여론에 밀려 임명된지 불과 1주일도 안돼 사임했다.

전직 판사 출신인 버틀러-슬로스 위원장은 오빠인 마이클 하버스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1980년대에 한 외교관이 의사당에서 저지른 비행을 밝히려던 의원의 발언을 막으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그녀는 지난 2001년 영국 성공회가 사제 2명의 아동 성애 사건을 처리한 방식을 재조사할 당시 교회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며 한 성공회 주교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시켰다는 피해자 증언이 나오면서 더욱 궁지에 몰렸다

버틀러-슬로스 위원장은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며칠 동안 특히 (아동성범죄) 피해자와 생존자 그룹내에서 내가 위원회를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져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면서 “나의 배경, 오빠가 검찰총장이었다는 사실이 어려움을 초래할 지 여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도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변호인들은 버틀러-슬로스 위원장의 사임은 “현명한 결정”이라고 환영하면서 피해자들이 소식을 듣고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에 대해 “사임은 전적으로 개인적 결정이었다”고 논평했다.

버틀러-슬로스 전 판사를 위원장에 임명했던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그러나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의원들의 추궁에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여전히 그녀가 위원장으로서 훌륭한 일을 해냈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