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콜롬비아 20년전 총기피살 선수 추모

[월드컵2014] 콜롬비아 20년전 총기피살 선수 추모

입력 2014-07-03 00:00
업데이트 2016-12-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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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사상 첫 8강에 진출해 브라질과의 대결을 앞둔 콜롬비아가 20년 전 총격에 피살된 국가대표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를 추모했다.

2일(현지시간) 에스코바르의 고향이자 그가 피살된 메데인시(市)에서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식이 거행됐다고 콜롬비아 현지 신문 엘 에스펙타도르가 보도했다.

에스코바르는 1994년 이날 새벽 메데인의 한 술집 주차장에서 12발의 총알세례를 받고 27세의 나이로 비운의 삶을 마감했다.

특히 에스코바르는 당시 미국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어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그의 자책골을 원망하는 축구팬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콜롬비아는 물론 세계 축구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콜롬비아는 당시 미국과의 조별리그에서 1-2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고, 에스코바르는 귀국한 지 열흘 만에 여자친구와 함께 있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골키퍼로서 콜롬비아 축구를 이끌었던 카를로스 발데라마는 트위터에 “에스코바르, 넌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있다. 너의 친절함과 겸손, 파이팅을 잊지 않을게. 보고 싶다 형제여”라고 썼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 원정 응원을 간 콜롬비아팬 중 일부는 경기장에 에스코바르의 사진을 들고 나왔다.

콜롬비아의 비영리단체인 ‘축구와 평화’를 운영하는 알레한드로 아레나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스코바르의 죽음은 너무 큰 아픔을 줬지만, 콜롬비아 국민은 다시 축구를 통해 그러한 것들을 초월했다”고 말했다.

아레나스는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사회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하는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살해범인 움베르토 무노스는 43년형을 선고받아 11년을 복역하고 2005년 석방됐다.

에스코바르는 메데인의 술집 안에서 3명의 축구팬과 자책골로 시비가 붙어 술집 밖 주차장에서 총을 맞고 살해된 것으로 세계 축구계에는 알려졌다.

당시 에스코바르에 총격을 가하는 괴한이 한 번 쏠 때마다 ‘골’이라고 외쳤다는 목격자의 증언도 나왔다.

한편 수사 과정에서 에스코바르의 마약조직 연루설과 주차 시비가 있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자책골을 원망하는 열광적 팬의 영웅심 때문인지, 축구 내기에서 돈을 잃은 것에 대한 앙심인지, 마약갱단의 소행인지 명확한 살해 동기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콜롬비아에서 총격으로 비운에 간 축구 국가대표는 에스코바르뿐만이 아니다.

2006년 1월 국가대표 포워드였던 엘손 베세라는 나이트클럽에서 괴한이 쏜 총에 4발을 맞고 절명했고, 2004년 국가대표 출신 알베이로 우수리아가는 집에서 친구들과 카드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이 쏜 총에 7발을 맞고 숨졌다.

콜롬비아는 4일 이번 대회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4강 티켓을 놓고 운명의 대결을 벌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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