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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 25주년’ 앞두고 언론 단속 강화

중국 ‘톈안먼 25주년’ 앞두고 언론 단속 강화

입력 2014-05-29 00:00
업데이트 2014-05-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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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톈안먼 사태) 25주년(6월4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 당국이 국내외 언론에 대한 단속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충칭(重慶)지국의 취재보조원 신젠(辛健)을 공공질서 문란죄(심흔자사죄)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언론인 출신인 신젠은 역시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된 유명 인권 변호사 푸즈창(浦志强) 사건 취재 지원에 나서 당국의 눈 밖에 났다고 RFA는 전했다.

이와 관련, 주중외신기자클럽은 중국 정부에 신젠을 체포한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라면서 증거가 없다면 그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외신기자들에게 톈안먼 사태를 앞두고 민감한 사안에 대한 취재를 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RFA는 전했다.

당국의 경고는 즉각 현실로 나타났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베이징 특파원 출신으로 푸 변호사와 친분이 있던 우웨이(吳薇)가 연행됐고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迅)의 시민 기자 샹난푸(向南夫ㆍ62)가 최근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역시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의 중문판 홈페이지가 중국 당국의 압력으로 지난 15일 하루 동안 운영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밖에 중국의 유명 뉴스포털사이트 텅쉰망(騰迅網)의 장자룽(張賈龍) 기자는 지난 23일 회사로부터 ‘업무 기밀과 기타 민감한 기밀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언론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은 지난달 반체제 유명 여성 언론인 가오위(高瑜·70)가 불법적으로 얻은 중앙기밀문건을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예고했다. 또 중국 당국은 27일부터 인터넷 통제 강화의 일환으로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에 대해 한 달간 집중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톈안먼 사태 추모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푸즈창 변호사를 비롯한 반체제인사와 인권 운동가들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상황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톈안먼 사태 25주년인 오는 6월 4일 당일 ‘6월의 흩날리는 눈 속에 용사들의 피가 거리를 적신다’는 제목의 대형 행위 예술이 베이징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보쉰이 전했다. 톈안먼 사태의 진상을 적은 백지들이 흩날려 희생자들의 영혼이 나타나는 것을 상장한다는 것이다.

최근 톈안먼 광장에서 여성 노인 3명이 누드로 춤을 추며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이 넋을 기리기도 했다고 보쉰은 덧붙였다. 텐안먼 사태 25주년을 전후해 미국, 프랑스, 홍콩, 대만 등지에선 대규모 추모 집회가 열리고 중국 곳곳에서도 기습 집회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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