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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태국 쿠데타 순간

긴박했던 태국 쿠데타 순간

입력 2014-05-23 00:00
업데이트 2014-05-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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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정파대표들 협상 회의에 모아놓고 쿠데타 감행

프라윳 찬-오차 태국 육군참모 총장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겠다며 정국타개 회의를 소집해 정파 대표들을 협상장에 몰아넣은 뒤 쿠데타를 감행했다.

이 때문에 정국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군부 주도로 소집된 회의가 쿠데타 실행 장소로 변질됐으며, 일부 정파 지도자들은 회의장에서 바로 군에 의해 구금됐다.

태국 군부는 22일 오후 2시 방콕 육군회관에서 친정부 시위 지도자인 짜투폰 쁘롬판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 회장과 반정부 시위 지도자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를 비롯해 과도정부 장관, 수라차이 리엥분렛차이 상원의장 대행, 집권 푸어 타이당과 야당 민주당 지도부, 선거위원회 위원 등을 불러 정국 타개를 위한 회의를 이틀째 열었다.

이들은 정국을 좌우하는 핵심 인물들이었으며, 회의는 사뭇 엄중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회의 개막 발언에서 “해법 없이 현재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우려한다”며 “태국이 또 다른 우크라이나나 이집트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틀째 회의에도 참석자들의 견해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푸어 타이당 대표는 전날 프라윳 총장이 제안한 새 과도정부 구성 등 위기해소 방안을 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거부했음을 알렸다.

결국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프라윳 총장 등 군부와 경찰 지도부는 회의실을 떠났다. 이미 수백명의 무장 군인이 육군 회관 밖에 배치된 상태였다.

곧이어 군인들이 회의실로 들이닥쳤다. 이들은 수텝 전 부총리 등 시위단체 지도자들과 몇몇 정치인을 육군 회관 옆에 있는 제1보병 연대로 데려가 구금했다.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은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다른 각료 4명을 정부 대표로 보냈다.

과도정부 관계자는 이날 저녁 “나머지 각료들은 안전한 곳에 있는데 회의에 참석했던 각료들은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후 5시 프라윳 총장은 참모 4명을 대동한 채 TV에 출연해 “오늘 오후 4시30분을 기해 군이 권력을 장악한다”고 선언했다.

”정국을 신속하게 정상으로 돌리고 사회 안정과 평화를 회복하며 정치·경제·사회 구조 개혁을 위해 육군, 해군, 공군, 경찰로 구성된 평화질서유지사령부가 권력을 장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가 밝힌 쿠데타의 이유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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