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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선포 방콕, 군병력 배치 속 겉으론 평온

계엄령 선포 방콕, 군병력 배치 속 겉으론 평온

입력 2014-05-20 00:00
업데이트 2014-05-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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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20일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나서 정부 청사, 시위장, 방송국, 주요 도로 등에 군 병력이 속속 배치됐으나 시민은 평소와 다름 없이 일상생활을 하며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친정부 진영이자 이른바 ‘레드 셔츠’로 불리는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의 점거 시위 소인 방콕 외곽 빠품타니 주 악싸도로에도 군 병력이 배치됐다.

군 병력이 시위대 주변을 둘러싸자, 짜투폰 쁘롬판 UDD 회장은 시위대에 “군에 항거하지 말고 협조하라”고 말했다.

UDD는 애초 계획했던 시위를 취소하고 시위장에 당분간 머물기로 했으나, 군은 이들에게 해산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대의 점거 장소인 라차담는 거리와, 큰 쇼핑몰들이 밀집한 실롬 지역 등 방콕 시내 중심가 곳곳에도 군 병력이 배치됐다.

반정부 시위대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은 이날 정부 퇴진을 위한 총공세의 하나로 벌이기로 했던 시위를 취소했으나 시위대를 해산하지는 않았다.

군 병력은 기관총 등 무기를 장착한 지프 등을 타고 시내 중심가에 배치되고 나서 교통정리 등 질서 유지활동을 하고 있다.

시민은 이들의 모습을 구경하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찍기도 하는 등 팽팽한 긴장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는 않았다.

대형 쇼핑센터인 센트랄 백화점 근처에서 군의 교통 통제를 지켜보던 차이깜 수핏(회사원)씨는 계엄령 선포 때문에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당분간 시위에 따른 인명 손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과거에도 군의 계엄령 선포나 쿠데타는 여러 번 있었다며 “쿠데타나 계엄령 때문에 사람이 다치는 일은 별로 없어서 불안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방콕 시민은 평소와 다름 없이 생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정부 청사와 방송국 등에는 이미 군 병력이 배치돼 있었으나 계엄령 선포 이후 병력이 강화됐다.

외곽에서 방콕으로 진입하는 시 경계 지역 주요 도로 등에도 군 검문소가 설치되거나 병력이 배치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군 병력이 경찰로부터 치안유지 임무를 인계받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으며, 시위 지역에서는 군인들이 시위대를 에워싸자 시위대 일부가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한국 교민과 기업들이 몰려 있고, 시위 지역이 아니면서도 번화가에 해당하는 아속 사거리, 수쿰빗 지역 등에는 이날 오전까지 거리에 군이 배치되지 않았으며, 시민은 평소와 다름 없이 지상 전철, 지하철 등을 타고 출퇴근했다.

군 병력이 배치되지 않은 주택가, 방콕 외곽 지역 등에서는 시민이 TV 등을 통해 계엄령 선포와 관련한 뉴스를 시청하는 등 상황 전개를 주시했으나 일상생활을 하며 평온을 유지했다.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미키 니티시(28. 판매관리인)씨는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이 타협할 가능성을 거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군의 개입을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계엄령 선포가 실질적인 쿠데타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정치 혼란기에 결국 군이 나선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도 군이 나서지 않으면 현재의 시위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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