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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사태 25주년 앞두고 언론도 단속”

“중국, 톈안먼사태 25주년 앞두고 언론도 단속”

입력 2014-05-14 00:00
업데이트 2014-05-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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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톈안먼 사태) 25주년(6월4일)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 당국이 반체제 인사와 인권 운동가들에 이어 언론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에 수 천건의 기사를 올린 시민 기자 샹난푸(向南夫ㆍ62)를 최근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4일 보도했다.

베이징 공안국은 13일 성명에서 샹난푸가 페이샹(飛翔)이라는 필명으로 숱한 거짓 정보를 제공하고 날조된 기사를 작성해 국가이미지를 먹칠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체포 이유를 밝혔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한 프로그램에서 샹난푸가 중국 각지에서 발생한 항의 시위와 소요 사태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유포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쉰 창업자 왓슨 멍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샹난푸는 무보수로 보쉰에 각종 시위에 관련된 동영상과 사진을 제공해왔다”면서 “보쉰에는 이런 자원봉사자가 많다”고 말했다.

샹난푸의 체포 소식과 때를 같이해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전직 기자와 한 일본 신문의 중국 특파원이 당국에 연행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이날 뉴욕에 거주하는 중국 언론인 원윈차오(溫云超)의 말을 인용해 SCMP 베이징 특파원이던 우웨이(吳薇)가 지난 7일 이후 소식이 끊기는 등 여러 정황으로 미뤄 중국 공안 당국에 연행된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또 베이징의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한 일본 신문의 중국 특파원도 연행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홍콩 빈과일보는 우웨이와 일본 신문 특파원의 연행은 최근 체포된 유명 인권 변호사 푸즈창(浦志强)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앞서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달 반체제 유명 여성 언론인 가오위(高瑜·70)를 불법적으로 얻은 중앙기밀문건을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구속해 언론 단속을 예고했다.

당국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거행됐던 톈안먼 사태 추모 세미나에 참석했던 푸즈창 변호사, 베이징영화학원의 하오젠 교수, 반체제인사 후스건(胡石根) 등 5명의 민주 인사를 구류처분하는 등 톈안먼 25주년 추모행사 저지에 나섰다.

중국 안팎에서 올해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맞아 연초부터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재평가 요구도 거세지자 당국은 청명절부터 반체제인사와 인권운동가들의 추모 행사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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